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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Dec 21. 2023

삶을 축제로 만들려면, 부형청죄: 사과는 자주

사과의 요령, 링컨 대통령의 사과

이 세상에는 100% 완벽한 사람이 없으므로, 누구나 실수나 잘못할 수 있습니다. 잘못하여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실수하여 일도 그릇칠 수 있습니다. 남에게 잘못한 경우에는 사과는 될 수 있는 한 정중하게 하여야 합니다. 사람이 잘못하거나 실수하여 남에게 피해나 불쾌감을 주었다면 ‘사과’를 해야지요. 사람들은, 특히 권력자나 정치가나 윗사람들은 사과하면 체면과 자존심이 상한다고 여깁니다. 지위와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사과하기를 꺼립니다. 반면에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마음의 평안을 느낄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과 관계도 회복됩니다. 링컨 대통령의 사과와 부형청죄에서 사과의 지혜를 알게 되면 삶을 축제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과의 요령

사전에, ‘사과’‘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입니다. 사과는 첫째,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둘째, 사과하는 마음에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시기가 중요하므로, 적절한 때와 장소를 가려서 사과해야 합니다. 넷째, 사과의 말과 동시에 행동이나 보상을 덧붙여서 용서를 구한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윗사람이 솔선수범하여 먼저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등의 토를 달면서 사과하면, 변명하는 것 같아서 사과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상대방에게 오히려 나쁜 감정을 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사과의 내용, 장소, 시기 및 방법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링컨 대통령의 사과

남북전쟁 당시 스콧 대령의 아내가 남편을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스콧 대령은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에게 휴가를 요청했으나 전쟁 중이라 거절당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링컨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크게 노하며 한마디로 거절하고, 개인의 사소한 문제로 대통령까지 찾아온 그를 모질게 질책하였습니다. 그날 밤 링컨은 스콧 대령의 사연을 들고 자신이 잘못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스콧 대령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직접 부두까지 배웅해 주었습니다.    

 

 대장군(국방부 장관)의 사과 

부형청죄負荊請罪는 채찍으로 쓰는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가서(부형),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청죄)는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며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부형청죄의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에 ‘인상여’와 ‘염파’라는 훌륭한 공직자가 있었습니다. 인상여가 지혜를 발휘하여 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조나라를 구했습니다. 인상여는 공적을 인정받아 재상(국무총리)에 임명되었습니다.       

 

대장군(국방부 장관) 염파는 자신보다 나이도 어리고 신분도 낮았던 인상여가 더 높은 지위에 오른 데 불만을 품었습니다. 그는 “나는 성을 공격하고 전쟁터에서 싸워 목숨을 걸고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인상여는 입을 놀린 일밖에 한 일이 없는데 나보다 윗자리에 올랐습니다. 내가 어찌 그런 자 밑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인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망신을 주고 말리라”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습니다. 인상여는 이 말을 듣고 일부러 염파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상여의 측근들이 인상여가 염파를 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인상여가 염파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염파는 이런 사실을 알고 우쭐거렸습니다.      


인상여는 “나는 진나라 왕의 위세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인데, 어찌 염파를 두려워하겠습니까?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두 호랑이가 싸우게 된다면 어느 한쪽은 다치거나 죽기 마련입니다. 내가 염파를 피해 다니는 이유는, 나라의 위급함이 먼저이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염파가 이 말을 전해 듣고 자기의 잘못을 크게 깨우치며 ‘웃통을 벗고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인상여를 찾아갔습니다. 염파는 비천한 놈이 재상의 넓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으니 벌을 주십시오라고 사과하였습니다. 인상여는 염파를 정성껏 대접하였고, 두 사람은 생사를 같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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