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by sum

나를 혐오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비워내고자 하면,

텅 빈 마음을 채우고자 꾸역꾸역 어떻게든 음식을 채워넣으려 하는 것 같다.


무서운 건, 말로는 날 사랑한다고 하고 날 위한 일이라고 해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자기혐오를

내 스스로에게는 감출 수 없다는 점이다.


뭐가 트리거였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호르몬이었을지도.

최근 꽤 순항중이던 다이어트가 요 근래 조금 버거워지고 있다.

최근 느껴보지 못한 포만감이라 하루이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겼지만, 이제 조금은 불안해지고 있다.


미운 다섯 살도 아니고, 비우고자 하면 밀어넣고 채우고자 하면 비워내는 꼴이라니.

내가 특별히 예민한 사람이라 이런건지 모르지만,

어린아이 달래듯 어르고 달래가며 해야 하는 다이어트가 정말로 나는 내 평생의 숙제같다.

그래도 평생 안고 가야 할 내 몸뚱이니까. 잘 해봐야지.



작가의 이전글저는 이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