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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소소 Jul 28. 2023

지금, 이 순간에 살기

빗속에서 행복하게 춤을 춥시다.


난 항상 미래에 살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행복할 거야.

좋은 집을 사면 행복할 거야.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행복할 거야.

매일 여행만 다닐 수 있게 되면 행복할 거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면 행복할 거야.


이 말들은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은 행복하지 않지만

위의 조건들이 이루어지면

그 미래에는 행복할 거야.


그 조건들이 충족되야만 행복해.

라는 말이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 강의들을 들어보면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고,

그 순간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를 사는 것은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떤 상황이든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며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조건이든.

인정해 주는 것이다.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 그 안에서 조금씩 행복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화창한 날씨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비가 오면 행복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비가 오지 않길 바란다.

비가 오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하며,

그러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집에 들어가 문을 꽁꽁 닫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


나는 이제 비가 와도

빗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속에서 춤을 추며 그 순간을 사랑하고 싶다.




요즘 면직 문제로

머릿속이 엄청 복잡했었다.

아직도 답은 찾지 못했고 계속 복잡한 중이다.


나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얼른 이 문제를 해결할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울했다. 무기력했다.


무언가 확실한 길이 보여야만

행복할 것 같았다.


마음이 답답했다.

이 마음을 바꾸고자 만 했었다.



그러다 어제는 너무 지쳐서,

그래 그냥 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마음이어도 좋아.

그냥 함께 있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일상을 보냈다.


여름을 맞아 새로 산 휴대폰 케이스가

도착해서 바꿔 끼웠을 때


피아노를 뚱땅 거렸을 때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었을 때는

그 순간들이 행복했다.



내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마음도 여전히 답답하지만


나는 이제 어떤 상황에서건

그 순간을,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빗속에서도

행복하게 춤출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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