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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Jul 25. 2023

그만두고 그럼 뭘 하고 싶은데?

면직 선언 뒤, 막막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하는 위로


답답하다.

불안하다.

막막하다.


무언가 결정된 것이 없어서.

결정돼야 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할 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결과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간다.

그 불안함에

더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안개가 자욱한 듯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난 이미 결론을 내렸었다.

외부에서 반대했을 뿐.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찾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정해저 있는 시간이

나를 더 압박해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직 나도 내 길을 모르겠다.




잠시 가슴에 손을 올렸다.

이내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불안과 따스함이 공존한다.


그래, 꼭 이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자.  

무엇인가 제한을 두고 조급해하지 말자.

언제가 됐던 너의 길이 드러날 거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너의 길을 만들어줄 거야.


믿자.

불안하지만.

자꾸 조급한 마음이 올라오지만.


그 속에서도 잊지 말자.

반드시 가장 좋은 것이 올 거라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꺼낼 수 없는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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