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직 선언 뒤, 막막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하는 위로
답답하다.
불안하다.
막막하다.
무언가 결정된 것이 없어서.
결정돼야 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할 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결과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간다.
그 불안함에
더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안개가 자욱한 듯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난 이미 결론을 내렸었다.
외부에서 반대했을 뿐.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찾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정해저 있는 시간이
나를 더 압박해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직 나도 내 길을 모르겠다.
잠시 가슴에 손을 올렸다.
이내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불안과 따스함이 공존한다.
그래, 꼭 이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자.
무엇인가 제한을 두고 조급해하지 말자.
언제가 됐던 너의 길이 드러날 거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너의 길을 만들어줄 거야.
믿자.
불안하지만.
자꾸 조급한 마음이 올라오지만.
그 속에서도 잊지 말자.
반드시 가장 좋은 것이 올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