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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은걸까?

5년 차 사원이야기

by Ella

-김 과장님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부장님이 나에게 처음 보내신 메시지이다.


? 예..?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는 단 한 번도 과장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그냥 이제 늙어서 외관이 과장으로 보이는 걸까


민망하지만 정정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과장님으로 부르실 테니 아무렇지 않은 척 능청스럽게 답을 한다.


-저는 사원입니다 :)


옆 팀 과장님이 나랑 동갑이니 나도 진득하니 한 군데 붙어있었으면 운 좋게 과장을 달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건 모를 일이고 팩트는 5년째 사회생활을 해왔지만 조상중에 유목민이 있는지 역마살이 제대로 들어온 팔자인지 여기저기 옮겨다닌 끝에 나는 아직 5년 차 사원이다.


이직하면 연봉도 오르고 승진도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매번 나이 든 신입주제에 아주 조금씩 야금야금 연봉은 올랐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월급을 받지는 않습니다.


현실은 사원이지만 과장만큼 프로페셔널해 보인 거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절대 늙어 보여서가 아니다 프로페셔널해 보인 거다.


오늘도 늙은 신입은 합리화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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