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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Aug 31. 2022

16.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철학과를 졸업했지만, 솔직히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책 읽기에 큰 흥미가 없었다. 중고등학교 때 주입식 교육의 노예였어서 그런지 책 읽기는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졌었다. 그래서 조금 후회된다. 과연 어렸을 때부터 책과의 심리적 벽을 빨리 허물었다면, 나는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었을까?


취업 이후 먼 통근길을 허비하는 게 아까워 지하철 독서를 시작했다. 그때 읽었던 임경선 작가님의 [태도에 관하여]는 책 읽기의 묘미를 알게 해 준 책이다. 닮고 싶은 결의 작가님을 만나면 독서가 재밌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무려 3독을하고 인스타에 남겼던 글


책은  나 자신, 타인, 세상을 이해하는 해상도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태도에 관하여]를 읽으며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해보고,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를 읽고 나니 복잡하던 경제뉴스가 조금 더 선명하게 귀에 들어오고, [어린이라는 세계] 에세이를 읽다 보니 전혀 나와 접점이 없던 어린이들이 얼마나 이 사회에 가치 있는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신발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다른 사람의 신발만 보이듯, 어떤 특정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선명해진다.


책은 나를 겸손하게 살도록 도와준다.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내 주관과 취향의 농도는 짙어지는데, 그러다 보면  ‘나’의 관점에서 상대의 말과 행동을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때 독서가 큰 도움이 되더라. 책을 통해 실제 삶에서 만날 수 없는 오만가지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러면서 '아 이럴 수 있겠구나' '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때마다 타산지석이든, 본받고 싶던 여러모로 많이 배운다.


집에서 책은 인테리어 목적으로도 매우 좋다. 내 로망 중 하나는 거실을 서재화 하는 것인데, 언젠가 내 집이 마련되면 꼭 해보리라...!

아직은 한쪽 벽면만..! 언젠가는 거실서재 인테리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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