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크고 작은 루틴이 몇 가지 있다.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마시기, 출근 전 짧던 길던 요가, 경제신문 혹은 한국경제신문 유튜브 보고 비공개 블로그에 정리, 매일 최소 세 줄 이상 글쓰기(일기라도 좋고 잡생각도 ok), 운동 어떻게든 하루 30분 이상, 출퇴근 지하철 독서.. 이런 루틴들은 이제 특정시간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하게 된다. 물론 주말이나 명절 같은 연휴엔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이 루틴으로 돌아가는데 의식적인 노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 하진 않는다.
반면 아직 루틴화 되지 않은, 체득하려면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일들도 아직 많다. 브런치 글 주 1회 이상 규칙적 업로드, 영어공부, 새로운 콘텐츠 1일 1회, 저탄수화물 식단, 절주, 스크린 타임 10% 줄이기 등등… 아직은 자주 미루게 되고, 작심삼일의 연속인 일들인데 그래도 언젠가는 꼭 습관화하고 싶은 것들이다.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모두 몸에 익으면 내 일상을 견고하게 만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위의 루틴들은 일상에서 본업을 잘하고, 잘 먹고, 취미활동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잘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기르는 기분이다. 본업뿐만 아니라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있어 기회이자 트리거가 왔을 때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갈 체력과 정신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루틴이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저마다 일상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자기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생각해보고 일단 시작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굳이 남이 알아주는 , 소위 말해 ‘있어 보이는’ 루틴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다.
예전에 핑클의 캠핑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이 기특해 보이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자존감은 높아져’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여전히 잔상처럼 남아있다. 루틴도 마찬가지.
나도 예전엔 괜히 ‘나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걸 은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더라. 블로그나 브런치처럼 사이드 프로젝트랑 연결되어 기록의 결과물이 필요한 것 말고는 굳이 나 자신의 행동을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스스로 알아주면 그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글이 어쩌면 ‘나 이렇게 살고 있어요’를 애써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저 난 모두가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저마다의 크고 작은 루틴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