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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Dec 21. 2022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 in 바르셀로나 (D-2)

0. 프롤로그- 여행을 준비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게 되었다. 3년 전 야심 차게 신혼여행으로 계획을 세워두었었으나 가지 못했던 곳. 첫 해외여행이었던 오키나와에 가기 전보다 더 설레고 떨린다. 무엇보다도 오빠와 결혼하고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나를 잘 아는 새로운 여행 파트너가 생겼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그럼에도 여행 전의 떨림과 기대는 쉽게 가라앉힐 수 없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일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루틴 중 하나는, 매주 ‘처음 해본 일들’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예전보다 나 자신을 리프레쉬할 수 있는 시공간적 제약이 심해졌으니, 그나마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나만의 ‘처음’을 찾으며 스스로를 자꾸 환기시켰다.

블로그의 기록들.6개월간 꽤 열심히함


그렇지만 여행만큼 ‘처음 해본 일들’이 가득한 순간은 없었다. 여행은 모든 게 새롭다.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면 처음엔 불안과 낯섦이 엄습하지만, 그 감정을 직면하며 그 순간 속에 나를 집어넣다 보면 어느 순간 불안은 스멀스멀 사라진다. 그렇게 스스로를 확장하는 경험은 기분이 좋다. 해외로 가면 이 감정들은 배로 증폭된다. 그래서 곧 다가올 여행이 또 한 번 기대된다. 낯선 곳에 떨궈지는 경험이 참 오랜만이라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확신의 J 성격이 드러난다.  엑셀로 표를 만들고, 준비물 리스트를 계속 체크하고, 1주일 전부터 짐 싸는 걱정을 하고, 여러 변수들을 사전에 미리 검색해본다. 오랜만에 여행이고, 멀리 가서 일주일여의 시간뿐이니 헛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계획대로 일어나는 일은 생각보다 없고, 예기치 못한 순간들은 언제나 눈앞에 닥치기 마련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되려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는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마인드셋이 필요할 것 같다.

100프로 지키진 못해도 계획이 있어야 마음이 편해
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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