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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Dec 25. 2022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 in 바르셀로나-1일 차

14시간의 비행 끝에 밟은 지구반대편

드디어 오지 않을 것 같던 여행 day1.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직항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추가된 14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었다. 한 번도 이런 장거리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 타기 전부터 약간의 긴장감과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여행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거의 4년 만에 들른 인천공항은 많이 바뀌어있었다. 오랜만이라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건가... 기다리며 라춘듀오와 사진도 찍고 거문고+대금 공연까지 알차게 보며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이륙.. 목베개, 수면안대, 귀마개, 휴족시간 등등 누가 봐도 관광객모드로 해외여행 가는 사람처럼 알차게 준비함. 생각보다 좌석은 꽉 찼고 가족단위도 많았다. 나도 부모님 모시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지 않게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여차저차하고 몸을 베베꼬다 보니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간판에 한국어가 보이지 않고, 현지 직원들이 상주해있는 걸 보니 드디어 스페인에 왔다는 걸 실감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중심부인 카탈루냐광장 근처의 첫 번째 숙소로 이동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답게 북적거리고 들뜬 분위기.... 그 사이로 각자 17kg 캐리어를 드르륵거리며 끌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직원분들이 허니문이라고 하니 갑자기 한국어로 congratulation을 어떻게 말하냐 물었다. 축하해요라는 단어하나로 깔깔 댈 수 있다니.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어서 안거지만 bts 가 고조선 이후 한국을 제대로 전 세계에 알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국뽕이라 해도 기분은 좋았음.

친절하고 스윗했던 h10 cubik hotel

피곤하지만 이대로 잠들 수는 없다. 스페인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동네 파악 겸 떡진 머리 그대로 숙소를 나섰다. 나 같은 j형 인간은 첫끼부터 즉흥적으로 식당을 찾아 간다라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 여행 와서 첫끼인데 실패하면 어떡해...... 우리 k 여행자들의 블로그에서 평타는 치고 있는 El grop 식당에서 전형적인 스페인 메뉴 식사 완료. 웃긴 게 우리 테이블 열은 모두 한국인이었음. 나도 블로그 보고 찾아왔으면서 한국인 많은 식당 오니 약간 자존심이.... 이 이중적인 마음이란.. 스페인은 마늘소비가 많아서 한국인들 입맛에 대부분 잘 맞는다고 한다. 여기도 결론적으로 맛났음!

음식은 너무 훌륭했다


거의 눈이 반은 감긴 채 숙소로 돌아와 꿈 한번 안 꾸고 숙면한 첫째 날의 밤. 남은 7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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