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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Dec 30. 2022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 in바르셀로나 - 5일 차

어제저녁에 갔던 벙커에 또 들렀다. 이번엔 일출을 보기 위해서. 같은 공간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도시의 채도가 확 달라진 느낌이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무니 같은 공간을 여러 번 와서 다양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숙소로 돌아와 나갈 채비를 하고 카탈루냐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라발지구 쪽을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되는데, 이곳 역시 밤과 낮의 풍경이 온전히 달랐다. 미드나잇인파리에 나올 것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유럽 골목이 밤 풍경이었다면, 아침은 이 동네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평범한 풍경이 비치는 곳이었다. 아마 그 골목 사이에서 사진 찍는 우리를 보며 동네사람들이 신기해할지도. 우리로 치면 가양동에서 관광객들이 사진 찍는 느낌이겠지..?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산타카타리나 시장도 보케리아와는 다르게 정말 현지인들이 장바구니 들고 장 보는 시장이었다. 바르셀로나의 화곡시장 느낌..?

카탈루냐 역사박물관은 꽤 신경 써서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이 동네사람들은 자기네가 스페인 사람이 아닌 카탈루냐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이 박물관은 역사적인 서사들로 자신들의 독립 정당성을 풀어낸 듯했다.

점심은 핌 팜 버거라는 동네 수제버거집..!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되려 주인 할머니께 스페인어를 배우며 어떻게든 주문완료.

오후의 첫 일정은 피카소 박물관! 피카소의 학창 시절, 초기 시절 작품들이 대부분 전시되어있어 파리 미술관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피카소도 한때 이런 그림들을 그렸다는 걸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초반 작품들은 내가 알고 있는 피카소 작품보다는 너무 평범한데? 싶다가 점점 우리가 아는 야수파의 색채로 변해가는데 그 변화의 배경과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는 전시였다.


그렇게 오후 4시도 안돼서 거의3만보를 채우고... 두 번째 숙소로 이동. 이번엔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 에스파냐광장 쪽으로 호텔을 잡았는데 조금 덜 관광느낌이 나는 동네였다.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그냥 현지인 사는 동네..! 여유가 있으니 현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한때 왕실로 쓰던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

저녁은 핀초스거리를 투어 했다.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꼬치로 꽂은 한입거리 요기음식인데, 이 집 저 집에서 조금씩 먹고 이동하는 투어가 백미다.

1.핀초 제이 - 뭔가 다양해보이지만 손이 가는게 많이없음
2. 현지인들이 더 많은 퀴멧퀴멧. 와인은 거의 500병 보유
3.따스한 직원분들이 계셨던, 핀초스도 아기자기하게 맛있는 bali9


스페인에서 돌아가면 제일 생각날 것 같은 이곳의 음식과 술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잘 먹고, 잘 마시고, 생각 없이 잘 노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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