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사실이다’ - 대학시절 몸담았던 우리 태권도부의 슬로건이었다. 그때는 운동을 마칠 때마다 다 같이 원을 만들어 패기 있게 외치던 구호였다. 사회 초년생 때까지만 해도 태권도부 물이 안 빠진 나는 저 말에 공감했다. 그래 하면 되지.
지금은 아니다. 하면 된다!라는 말보다, 하면 는다!라는 말이 더 현실적이고 좋다. 전자는 뭔가 결과에 집중하지만, 후자는 과정에 집중하는 느낌. 요 근래 업무가 바뀌고, 7-8년간 다져온 일의 루틴 역시 완전히 재정비 중이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지만,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은 태산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조급함이 독이 되어 불안을 야기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인다. 하면 (언젠가는) 는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꼭 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할 때 ‘하면 는다’라는 단순한 네 글자는 ‘새로움’에 대한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다. 후방카메라 없는 차의 주차를 할 때도, 낯선 언어를 공부할 때도, 실력이 늘 기미가 안 보이는 골프 라운딩을 나갈 때도, 요리에 도전할 때도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단 시행착오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한계짓지 말고, 일단 그 상황에 나를 담그어 보자. 그러다보면 또 다른 기회의 문이 늘 열려왔다. 앞으로도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