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동 육아휴직의 현실적인 고민들

복직에 문제는 없을까? 돈은 어떻게 하지?

by 권용연

아직 한국 사회에서 부부가 함께 '같은 기간'에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나 회사에 고용된 직장인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공동 육아휴직이 이상적으로는 최선이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기에 육아휴직을 결정하기 전 우리 부부는 많은 요소들을 함께 고민했다. 이상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으니까.

공동육아를 하다보니 이만큼 큰 우리애기. 덕분에 엄마아빠가 아이가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고민은 각자의 커리어. 우리 부부 역시 사업가나 프리랜서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기에 육아휴직을 쓰기 전 조직의 분위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1년 휴직 후 돌아와도 복직하는데 문제는 없을까? 내 자리는 남아있을까? 업무에 불이익을 주진 않을까? 등등 각자 속한 조직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솔직히 여자인 나는 실질적으로 아이를 낳은 사람이었고, 무엇보다도 '엄마'였기에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남편이자, 아빠인 남자가 출산휴가도 아닌 육아휴직을 쓴다는 건 슬프게도 회사에서의 커리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였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한들, 남자가 육아휴직을 쓴다는 건 아직은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기에. 다행히 남편의 회사, 아니 정확히 말해 현재 속해있는 팀은 열려있는 조직이었다. 처음 있는 남자 육아휴직의 케이스였지만,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시기에 맞춰 인수인계가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감히 내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열려있는 리더를 만난 덕이 크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두 번째 고민은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수입'의 문제였다. 둘 다 휴직에 들어가면 지금껏 들어오던 소득이 완전히 끊기게 되는데 이를 감당할만한 경제적 뒷받침이 1년간 가능한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육아 휴직 급여가 있다고 한들, 상한선(150만 원)이 있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6+6) 설명자료 | 고용노동부 > 정책소개 > 정책자료실

꼭 횔용해보세요. 고민하시는분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가 과감히 공동 육아휴직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6+6 부모육아휴직제'라는 정부 지원 덕분이었다. 남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만든 정부제도인데, 함께 혹은 연달아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45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첫 달은 각각 200만 원(나 200, 남편 200)에서 시작해 매월 50만 원씩 증액되고 통상임금 상한 선내에서 최대 450까지 지원해 준다. 즉, 부부가 각각 통상임금한도가 450만 원이라면 마지막 6개월엔 9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정말 정부정책 광고 아니고, 직접 부딪히며 경험한 바로 이 제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육아휴직을 함께 쓰지 못했을 것이다. 육아에 있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출은 고정적인데 경제적 뒷받침이 갑자기 무너진다면 다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니까.


이 외에도 각각의 사람들마다 육아휴직에 있어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들은 다양할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그 고민들을 타파할 방법을 찾았고, 감사히도 부부가 아이의 첫 해를 함께하는 육아휴직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런 행복을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제도들이 더욱더 뒷받침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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