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되자
“생각해봤어?” “생각하고 질문하는 거야?” 2015년도에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같은 팀 선배에게 질문을 건네었을 때 제일 많이 들은 대답이었다. 질문을 했는데, ‘생각해봤냐’고 다시 질문하는 선배가 사실 처음에는 (이제와 서야 말하지만) 미웠다.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 들은 조언대로 ‘몰라서 물은 것’이었는데 말이다. 다른 선배들은 답을 잘 가르쳐줬는데, 유독 그 선배 한 명만큼은 계속 ‘생각해보고 질문을 하라’면서 답을 아꼈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이 없어 보이나 싶어 전전긍긍하던 찰나에, 그 선배가 따로 불러서 본인이 ‘생각 후 질문’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질문받는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질문하는 사람이랑, 본인의 시각에서만 말하고 보는 사람의 차이는 커. 역지사지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야. 특히 나 혼자의 일을 하는 게 아닌 회사에서는 더 중요해
사회생활 6년 차 정도에 접어들고 나니 그때 그 선배가 했던 말이 얼마나 중요한 말이었으며, 그걸 ‘본인이 욕먹을 각오’하고 가르쳐준 선배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다른 부서, 타 국가, 국내외 고객사 등 다양한 담당자들과 컨택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다. 각 부서나 담당자마다 관점이 다르게 때문에, 질문할 때 받는 이의 시각에서 질문을 정돈하여 던진다면(이를테면, 받는 이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던지), 대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역으로 생각해봐도, 정제된 이메일을 받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것(ex-다시 역질문을 해야 이해되는 질문들) 받을 때 업무 효율도의 차이가 크다.
솔직히 나 역시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조금은 민망하지만 초심을 되새기는 차원에서 글로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역지사지 질문의 중요성은 비단 ‘일’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연인, 친구, 부모와 자식, 선후배 등 사적이든 공적이든 타인과의 관계가 있는 모든 곳에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상대방을 배려한 존중 어린 질문을 습관화하려 하루 한 번씩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