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의 글을 쓰는 이유
온라인 플랫폼 두 곳에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초록창 블로그와 바로 여기 브런치. 블로그에는 주로 정보성 글을 올린다. 내가 해 온 경험들 중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소재를 주로 업로드한다. 주로 사람들이 블로그를 찾는 이유는 알고 싶은 정보를 검색할 때니까, fact와 객관적인 정보 위주로 글을 풀어냄다. 이해를 돕는 사진도 필수! 글 자체에 대한 부담은 조금 덜 하다. 내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풀어내면 되니까.
하지만, 브런치는 조금 다르다. 작가나 기획자로서의 마인드가 조금 더 필요하다. 나는 작가가 단순히 앉아서 글만 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갇혀있던 주변으로 돌려 끊임없이 관찰하고, 적절한 글감을 찾고, 글의 방향을 기획하고, 내 생각과 의견을 살점처럼 덧붙이고, 긴 호흡으로 주제가 있는 글을 완성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작가로서의 임무가 아닌가 싶다. 브란치는 이 과정을 계속 수련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요즘 같이 숏폼 콘텐츠 시대에 긴 호흡의 글은 읽기도, 쓰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글을 쓸 예정이다. 글을 쓰는 과정 덕분에 깊이 생각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몸 근육을 키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듯, 글쓰기는 정신 근육을 키우기 위한 필라테스와도 같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근육통처럼 글도 잘 안 써지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분명 나의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쓰다 보면 내 생각의 코어 근육이 단단해지겠지. 그리고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글을 쓸 수 있겠지라고 믿으며 꾸준히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