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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Aug 28. 2021

5. 내가 골프에 빠지다니

따로 또 함께하는 운동

요새 가장 재밌는 취미생활을 뽑으라면 단연 ‘골프’다. 작년 봄쯤 골프붐이 뜻하지 않게 회사 내에서도 불고, 마침 남편도 해왔던 운동이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약간 ‘충동적’으로 레슨 40회를 결제했다. 경험들을 얇고 넓게 하는 성격이라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그런데 웬걸. 너무 재밌다. 아빠가 보고 있으면 늘 저걸 왜 보나 했던 골프방송을 내가 찾아보고 있고, 심지어 유튜브도 찾아본다.


작년 이맘때쯤 골린이 일기기록



즐기던 운동들이 수영, 태권도, 육상처럼 움직임이 많다 보니 솔직히 말해서, 골프를 그냥 보기만 했을 땐 ‘저게 운동이 될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골프는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만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주로 성인 남성분들이 많이 하시니 내가 꾸준히 하기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뭐든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진 함부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다.


솔직히 공도 직접 사야하는줄 몰랐음..



1년남짓 해보니, 골프는 '따로 또 함께' 운동인걸 느낀다. 타수를 낮추기 위해 혼자 묵묵히 고군분투하며 연습하면서도, 결국 이렇게 혼자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남편과 즐겁게 스크린 골프를 즐기거나, 필드에 나가 3-4시간 동안 함께 동반자들과 걷고 얘기하며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 같다. 각자의 스코어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또 서로의 플레이를 응원해주고 격려하는 따로 또 같이의 운동이라는 게 좋다. 다른 운동이랑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부부와 동료와 친구와 함께 하기 정말 좋은 운동


나를 가르쳐 주시던 프로님이 "골프는 당장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운동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단순하게 치세요"라고 늘 강조하셨다. 취미로 하는 거니까, 안된다고 너무 한숨 쉬지 말고 앞으로도 재밌게, 재밌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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