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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Dec 27. 2021

9.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써보니

2021년 브런치 셀프 연말 결산

브런치 작가가 된 지 230일이 지났다. 그동안 나름의 주제를 잡아 생각을 덧붙여 43개의 글을 썼다. 내 글을 얼마나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홍보 없이 55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작년 이맘때 2020년 12월 말쯤, 글쓰기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삼고 목표를 세 가지 세웠었다. 그중 하나가 오픈 플랫폼, 특히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 목표를 이뤘다는 것이 제일 뿌듯하다.


notion에 적어두었던 2021년의 목표. 그리고 진행상황. 3번은 아직 허황된..꿈
2021년 브런치 연말 결산




브런치는 좀 더 나다운 글을 고민하게 한다


블로그 글도 써보고, 인스타그램도 꽤나 열심히 운영하며 글과 사진을 자주 올리는 편이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뭔가 마음가짐이 다르다. 조금 더 일관된 주제로, 내가 좋아하고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 브런치만큼은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는 글, 어디서 들은 타인의 생각이 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글이 아닌 조금 어설퍼도 ‘나의 주관’이 담겨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뭔가 ‘기획’하는 마음으로, 브런치 글을 쓰는 날은 저녁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어떤 분야의 글을 쓰고 싶고, 어떤 주제의 글을 맛깔나게 풀어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 요가, 일에 대한 생각들, 재밌게 즐기고 추천해주고 싶은 취미생활, 일상 관찰기 등 나름 주제를 잡아 매거진으로 엮어 글을 써오긴 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밑천이 드러난 기분이다. 그래서 밑미 리추얼을 신청해 조금 더 주제를 다변화해보려는 노력도 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글 쓰는 사람이 되자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블로그에 14년째 글을 써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목적과 방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냥 습관처럼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형식, 패턴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내가 너무 빨리 글을 통해 무언가 ‘결과물’을 얻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글을 쓰면 흐릿한 해상도에 그쳤던 내 머릿속의 생각들이 선명하게 정리된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주변의 타인과 세상을 관찰하게 된다. 너무 빨리 잘 쓰는 글을 만들어 내려 억지 노력하지 말고,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를 늘 생각하며 일단 습관처럼 쓰자. 취미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본업보다는 가벼운 마인드로 꾸준히. 그러다보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의 주제를 찾을 수 있겠지!

 

짧지만 울림을 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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