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월 8월 28일 입사, 2026년 1월 9일 퇴사.
7년하고도 4개월의 직장생활이 끝이 났다. 오늘 마지막 출근도, 마지막 퇴근도 마쳤다. 여느 날과 같은 금요일이었고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던 날이었다. 그리고 이런 나날들이 오늘부로 종료됐다.
팀장이란 자리를 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 그 전에 나가겠다던 입버릇은 마침내 실현되었다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리했던 일터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사소한 소식을 주고받던 동료들이 사라졌다, 내 일상에서.
퇴사를 결심한 선택이 꽤나 오래전이라서 그런걸까, 아직까지 이 변화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8년차의 고인물이 되버린 나에게 더 이상 도전스럽지 않았던 일이 무색하게 너무나 정이 들어 버린 일터와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낯설기만 하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고 많았다며, 앞으로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사람들의 손편지를 하나하나 읽으니 현실 감각이 돌아오는 거 같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몸 담았던 집단이었다. 초등학교 6년의 시간 보다도 더 길다니, 27살에 입사한 뒤 35살이 된 지금에서 지난 7년을 돌아보면 나도 참 많이 변화했다.
그 때의 내 모습이 퇴사가 믿기지 않는 거처럼 선하지 않다. 7년동안 내 인생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들과 이벤트들이 있었다. 동료들이 찾아와 친구가 되었고 또 떠나갔다. 대학원도 졸업하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별의 아픔도 있었다. 인생을 다시 고민해보게 되는 사건들도 있었다. 그래도 나의 출, 퇴근에는 변함이 없었다. 나의 일이라는 존재감으로 속상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때로는 내 삶을 잃어버리게 하는 업무에 시달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래도 출근을 했다. 언제나 한결같이, 그리고 오늘 마지막 출근을 했다.
나에게 사랑과 응원을 준 사람들 없이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오랜 시간동안 나를 지탱하고 내 중심에 서 있었던 곳이 이제는 없다. 다른 것으로 나의 새로운 도전과 이야기로 그 곳을 열심히 매꾸고 채워야한다. 사무실에 내 자리 또한 다른 누군가가 자리하게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