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6
나는 그 누구도 아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 중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니다.
나는 그 무엇도 아니다.
나는 심지어 나조차도 될 수 없다.
매일 꿈을 꾼다, 똑같은 꿈을.
꿈 속의 나는 소름끼칠만큼 타인 같다.
난 이제 꿈을 꾸지 않아.
내가 꿈이 되었거든.
난 이제 무존재의 존재가 되었거든, 그게 좋든 싫든.
그렇게 되었어. 이제 꿈 속의 낯선 나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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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낡았어.
내 그리움은 낡디 낡았어.
꺼내기가 창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