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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주 Nov 07. 2021

2020년의 메모와 글

2020.01.05


나는 평범한 걸 원하면서도 성대한 걸 꿈꾼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최고라 여기면서도 더 나은 것을 바란다.

1900가 배에서 내리길 바라면서도 머물러 주길 바라는 마음.

나는 언제 배에서 내릴 수 있을까, 아니 내리고 싶긴 한 걸까.


2020.02.18


<작은 아씨들>을 보고,

썰물처럼 느리지만 결국 떠나가는 나의 이들도,

사랑했던 사람이 내 사람의 남자가 되는 이벤트도,

비를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았던 극적인 순간들도.



2020.03.21


숱한 만남과 숱한 이별


마음을 다 보여주는 것,

마음을 온전히 주는 것.


혼자 사랑이라고 믿고 생각하여

그리움이라 믿는 마음


꾹꾹 눌러담기만 할 뿐.


2020.03.30


<그런 것들>


새벽길 떠오르는 냄새, 골목길

비 내리면 떠오르는 장면.


어릴 적 적신 수건으로 이마를 짚어주던 언니의 온기

몰래 껌을 삼켜벼렸다고 박장대소하던 순간.


추억을 그리기보다

웃음짓게 하는 것들.


버티게 하기 보다

멈춰도 된다고 말해주는 그런 것들.


2020.04.04


먼지 비린내 나는 옛 기억속

혼자 울고 있는 아이


커텐 틈으로 새어 들어온

한줄기 빛 혹은 또 다른 문


빈 손으로 그저 달려왔을 뿐

들릴 듯 말 듯한 기타 선율 


2020.04.19


오늘 하루 번지지 않은 날들이 없다.

꽃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껶여도


푸르지도 연두빛도 아닌 

나뭇잎으로 다시 피듯.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날들이 없듯.


2020.09.13


完善

非常完美

勤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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