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란

by 이강선

무언가를 읽다가 무언가를 겪다가 어떤 것이 내게 던져진다. 나는 그것의 번쩍임을 알아차리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른다. 그것은 진흙탕과도 같아 하나씩 하나씩 오물을 걸러내어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쓰기를 거듭하면서 그 안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그 빛을 더해줄 수 잇는 것들을 찾아낸다. 막연한 반짝임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이 이윽고 형체를 갖추어가면서 순연한 색채가 드러나기 사작한다. 그것은 결정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잘 되어 이윽고 한편의 글이 되어 나타나면 후련해진다.

글쓰기란 진흙탕 속에서 건져올린 티끌 하나가 제 빛깔을 갖춘 알갱이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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