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읽다가 무언가를 겪다가 어떤 것이 내게 던져진다. 나는 그것의 번쩍임을 알아차리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른다. 그것은 진흙탕과도 같아 하나씩 하나씩 오물을 걸러내어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쓰기를 거듭하면서 그 안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그 빛을 더해줄 수 잇는 것들을 찾아낸다. 막연한 반짝임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이 이윽고 형체를 갖추어가면서 순연한 색채가 드러나기 사작한다. 그것은 결정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잘 되어 이윽고 한편의 글이 되어 나타나면 후련해진다.
글쓰기란 진흙탕 속에서 건져올린 티끌 하나가 제 빛깔을 갖춘 알갱이가 되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