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에는 거의 모든 나무가 봄 준비를 마쳤다. 지나는 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3월에 이런 땀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요? " 하고 공감을 구한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이전을 기억하고 있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것, 이전이 좋았다는 것은 익숙함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
딸기가 지천이다. 진로 마트에서는 1월의 사분지 일도 안되는 가격으로 딸기를 팔고 있다. 사람들은 싼 가격에 놀라워하는 한편, 즐거워하면서 사간다. 삶은 이토록 다양한 것, 어디에선가는 분노와 고통이, 울음이 덮였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환희를 뿜어내려 한다.
지금 여기를 묻는 당신이 지구의 지금 여기를 묻지 않는다면 진정한 물음이 아니다. 지금 밖에는 땅이 살그머니 젖었다. 조심스럽게 젖었다. 마음에 점 하나만 찍어도 변한 것이다. 비 흔적만 들여다보아도 지금 여기를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