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기운을 잔뜩 끌어내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며칠의 감각을 빌려서라도 나를 무리하게 만든다. 그들은 어깨에 먼지가 쌓이지 않을 만큼 성실하면서도, 상대방의 발아래 티끌을 발견해 먼저 치워줄 수 있는 섬세한 자다. 감정은 개수가 아닌 부피인가. 무정한 몇몇 보다 다정한 몇에게서 가능성을 느끼는 걸 보니 말이다. 덕분에 겨울의 냄새를 뒤로하고 봄을 묻힐 수 있을 것 같다.
이매송이의 방 /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서만 쓴다./ 제가 쓴 글만 올려요. / 시를 씁니다. / 그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