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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

by 이매송이


내가 가진 기운을 잔뜩 끌어내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며칠의 감각을 빌려서라도 나를 무리하게 만든다. 그들은 어깨에 먼지가 쌓이지 않을 만큼 성실하면서도, 상대방의 발아래 티끌을 발견해 먼저 치워줄 수 있는 섬세한 자다. 감정은 개수가 아닌 부피인가. 무정한 몇몇 보다 다정한 몇에게서 가능성을 느끼는 걸 보니 말이다. 덕분에 겨울의 냄새를 뒤로하고 봄을 묻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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