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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람 그리고 사랑

by 이매송이

내 모든 글감의 주제는 사랑이다. 아무리 다르게 써보려 해도 되지가 않았다. 처음엔 소설을 썼다. 시는 천재만 쓴다고 느껴 단념 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 소설을 읽으면 시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써 봤다. 내가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나거나 천재성이 있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남들보다 사람의 감정을 기민하게 알아채고 기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에게 내 시를 보여 주었다. 너무 짧다고 했다. 그 다음이 궁금해 진다고 했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자꾸 자꾸 물음표를 만드는 게 시니까… 그러면 나는 시에 다가가고 있구나, 꾸준히 더 노력해서 적어 내려 가면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최근 58 편의 시를 낼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 그 안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나 혼자서 일을 해 나갈 수 없고, 독자가 없으면 작가는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 보려고 한다.

내가 죽을 고비 였을 때 글을 선택한 것처럼 최근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이었다. 그런데 내겐 문학이 사랑이고 사랑을 책으로 배웠고, 내가 사랑이고 사랑이 나니 결국 같은 선택을 한 거나 다름 없다.

서른 일곱 먹고 이런 타령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겁이 난다. 이용 당하고 싶지 않다. 근래 세 군데 회사에서는 사용 되고 버려진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 버티고 있다.

나는 매일 매일 꾸준히 쓰는 편은 아니다. 써지면 쓰고 안 써지면 읽는 삶을 산다. 그러면서 돈도 번다. 그런데 아픈 부분이 많다. 하지만 나는 씩씩하다. 그래서 이번엔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지쳤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니까 말이다.

사랑을 믿지 않고서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근데 그 사랑의 정의는, 늘 말했다시피 죽기 직전에 가장 정확할 것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모를 수 있다. 그러니 무궁무진하게 나는 쓸 수 있다.

조금 더 힘을 내 보려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싶다. 방법을 모르는데 다들 그렇게 하라고 한다. 시작은 나를 위한 여왕의 밥상이라는데 먹고 싶은 게 없다. 입맛도 없고 귀찮다. 바닐라라떼만 있으면 되는데. 이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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