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보지 않는다. 첫 느낌을 기억하고 싶어서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두번 째 감상을 하게 된다. 조제가 그런 경우다.
책은 반대다. 좋으면 곁에 두고 몇 번 이고 다시 읽는다. 보통은 고전이거나 선생님들의 작품이지만 그 중 내 또래의 작가가 있다. 다들 정세랑, 장류진을 외칠 때 나는 우다영을 말한다. 내가 인정하는 문장쟁이, 글쟁이, 감정쟁이, 소설이 너무 좋다. 대개는 질투가 나지만 우 작가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나도 이렇게 깔끔하면서 유려하고 파고드는 문학을 쓰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또 한 쪽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