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들에게
만나다 헤어진 사람들을 모두 축복 했었다. 단 세 사람만 빼고. 두 사람은 나에게 배신을, 한 사람은 저주를 하였다. 그러나 이제 한 명 빼고 다른 두 명의 인생을 응원해 주기로 결심 했다.
미움도 애정이나 미련이 남아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제 j에게는 없다. 좁았던 그의 세상이 넓어지길 바라고, 지나친 겸손을 줄이고 본인의 재능을 인정하고 더크고 넓은 세계에서 맘껏 즐기며 일하길 기도 한다. 우연히 지나치게 되어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모른 체 해 줄 수도 있다.
K가 내린 저주는 이미 다 받은 것 같다. 그러니 용서 하려 한다. Y와 만나기 위해 그 사람을 버렸지만, 그 덕분에 넘치는 사랑과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을 만들어 주었으니.
마지막 남은 H는 게으르고 책임이 없었다. 폭력적이고 내게 빚을 남겨 주었다. 그러니 불행하길 또한 본인의 과오를 오롯이 다 받을 때까지 멀리서 지켜볼 것이다. 조금의 추억도 남지 않았다. 다 타 버렸다. 좋은 감정이 하나도 없고 완벽한 분노 만이 자리 잡았다.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을 모르고 친교를 맺고 있는 S가 안타깝지만, 내가 말해 줄 이유는 없다.
그러니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