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에서 빠리의 향기를 느끼다.
보통 사람들은 여수 여행을 갔다가 순천을 들러 보지 굳이 순천을 목적지로 향해서 가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반대이다. 여수는 내게 너무 벅찬 느낌 아니, 버겁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순천은 한국의 유럽 같다고 느꼈다. 어이없게도 친할머니의 장례식장을 가는 길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지역이지만, 인구의 수가 많지 않고 도시 중심부를 흐르는 강이 있어서 여유롭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생활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순천에서의 그 강가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어릴 때는 경기도 북부에서 전라의 남부까지 내려가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쩌면 내 삶의 마지막은 서울이나 경기도가 아니라 전라남도에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읖조려 본다.
조용하고 차분한 소도시들과 확실히 다르다. 유럽도 안 가 본 애가 이런 말을 하니 웃기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거야 뭐 사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