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의 풍경

외로움

by 이매송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정신 놓은 노인이 불쌍하고 술에 취해 제 몸 가누지 못하는 중년의 남자도 불쌍하고 떠나려는 버스를 잡으려고 뛰어 왔지만 결국 타지 못한 사람이 불쌍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아 하는 취준생들이 불쌍하고 원하던 대학에 가고 싶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도 불쌍하고 어린데 아픈 아이들이 불쌍하고 홀로 앉아 있는 한 인간도 불쌍하고, 결국엔 외로운 존재 모두가 불쌍하다. 요 며칠 내가 보았던 풍경 속 이야기다. 날 눈물 나게 한다. 동정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냥 그들이 내 인생의 어떤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오늘은 한 번의 도움 밖에 주지 못 했다. 이 또한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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