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사랑이 지나고 나니 모든 것이 구질구질해 보였다. 징그럽고 비참했다. 구차하고 궁핍했다.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할 수 없게 볼품 없었다. 끈적거리는 감정은 아무리 노력해도 떼지지 않아 자욱이 남았다.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 태풍 후 쓰러져버린 나무처럼, 흙탕물에 섞여 버린 풀들과 꽃처럼 변했다. 누군가 찾아 내어 다시 세우고 털어 내어 이전 처럼 만들어 준다고 해도, 나는 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 이후의 내가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