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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 안고

두리번두리번...

한국에서 필리핀 바콜로드까지는 직항이 없다. 아무래도 직항이 없다 보니 필리핀의 다른 지역보다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마닐라 도착 후 약 4시간 대기 후 바콜로드행 국내선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 도착. 


이 도시의 첫인상은... 70년대 80년대 사진으로만 봤을법한 도시 모습을 띠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거나 듬성듬성 있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고 거리는 다소 한적하여 최종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 후 간단한 OT를 통해 안내사항과 생활규정을 말씀해 주셨다. 


'뭐라고? 술을 먹을 수 없다고? ...속으로 군대도 아니고 술 반입이 안된다니... 어떻게 반입을 시켜야 하나 짱구를 굴리고 있었다.'

그렇다, 여긴 호텔이 아니라 어학원이라 술 반입이 안된다는 이야기에 나뿐만 아니라 같이 오신 다른 부모님들께서도 불만 아닌 불만을 말씀하셨고 어학원 원장님께서도 부모님들에 한하여 맥주 반입 허용...!!!


같은 일정으로 오신 가족 연수 하시는 분들이 9팀정도 되었고 대부분 엄마와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오셨다.

(그렇지, 아빠는 돈 벌어야지.... ㅎ) 

일정이 없던  주말 간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수영하고 놀고 또 수영하고 놀고... 지치지도 않는다. 

주변 파악에 나선 나는, 

반경 1KM 내의 편의점, 음식점, 커피숍 기타 편의 시설 등을 파악해 봤다. 

반경 1KM 내에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이 있기는 했으나, 동서남북으로 다 흩어져 있는 게 다소 불편했지만 생활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 없을 것으로 보였고 무엇보다 어학원 바로 앞에 카페와 주말에 열리는 과일시장이 제일 맘에 들었다. 


커피를 매우 사랑하는 나는 아침에 밝자마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러 카페로 향했다. 

우리나라처럼 깊고 풍부한 향을 가진 커피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최소 아메리카노 맛은 나겠지... 주문한 아메리카노의 색은 그럴싸해 보였고.... 맛은 응? 응? 응? 이게 무슨 맛이지? 응? 


달다.... 달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필리핀 분들은 커피도 매우 달게 마신 다시는 사실을... 설탕 빼고 달라고 주문해야 하는다는 것을.... 


주말 과일시장 

망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따님께서는 여기가 천국이다. 망고, 망고주스 천지다. 

3,000원 남짓에 큰 망고 5개 정도 구매가 가능하다. 

여타 열대과일도 한국과 비교하면 비교적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편의점은 단 하나... 세븐일레븐 하나인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면 편의점 직원뿐만 아니라 편의점 내 경찰도 상주한다. 처음에는 근처에 경찰서가 있어서 경찰분들께서 잠시 마실 나오셨나? 생각했는데 저녁시간에 가면 어김없이 계신다. 

그렇다고 뭘 딱히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종종 사건사고가 나다니 보니 저녁시간에는 경찰이 편의점 내 상주한다는 풍경이 다소 생소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위험한가??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K - 컬처의 위력이 대단하긴 하다... 

뭔 소주 종류가 이렇게 많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커피 소주, 포도 소주, 자몽 소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반가운 마음에 소주를 사서 마셔 봤지만 다시는 먹지 않는 것으로....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등 필리핀에도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한국인으로서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깨가 으쓱했다.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2022 World Happiness Report 내용을 살펴보면 단연 상위권은 북유럽 국가들인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등이 속해 있고 대한민국인 우리나라는 59위, 그리고 필리핀이 61위 


위 조사가 기대수명, 사회적인 서포트, GDP, 삶의 자유, 사회 부패등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나가라 순위가 낮은 건지? 필리핀이 순위가 높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날씨가 좋다.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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