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나?
인터넷을 하다 보면 종종 타인들의 분노에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꽤 많다.
그들의 질타는 대상을 정해놓지 않는다.
사물, 현상, 인물 등 세상 모든 만물들에게 분개하고 책망한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활자라는 공고한 벽 뒤에 엄폐해
세상에 표출하는 분노의 사유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끔 그런 채팅이나 댓글에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냐고 되물어 보기도 하지만,
막상 그들은 대답이 없다.
나의 사유는
'어떤 사회적 정책이나 그들의 자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에게 잠식되어
비관과 자조를 반복하다가, 그것이 통제하지 못할 만큼의 분노로 치환되어,
누군가에게 표출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나의 사유가 어느 정도 옳은 것이라면 사회적으로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를 구제하지 못해 '이왕 이렇게 된 거면 타인들의 발목이라도 붙잡고 불구덩이로 같이 던져져야겠다.'
라는 그들의 사유는 조악 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강변에 설의를 보이면 노기를 드러내며
무논리와 무지성으로 점철된 비문으로 반증하려 한다.
그들이 자행하는 방약무인의 태도를 힘없이 지켜만 봐야 하는 현시점이 너무나 혼란스럽다.
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어냈는지, 그들은 자신들이 괴물이라고 불리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그런 생각들을 가만히 하다 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런 사회적 현상에서
활로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한번 더 되짚어보면 어떤 강력한 힘으로 인하여 그들의 자유가 유폐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유가 실재하지 않는다면 당위적인 분노는 정상이다.
본질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추동되어야 하는 양상이 사유가 없는 분노로 귀결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에 관조적이다.
당장의 내 일이 아니면 방임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를 반목하는 행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불신과 분노로만 가득 찬 세상을 목도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자유를 깨닫게 할 방법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그런 지혜는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 마음 한편에서 그들이 스스로 자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던 것 처럼 그들이
~로 부터의 자유가 아닌
~를 향한 자유를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