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마주한다는 것
가끔 글을 쓰다 보면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두할 때가 있다.
아무리 길어야 한 시간 내외이지만,
그 시간을 만날 때 기어이 살아있다고 느낀다.
내가 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간에 몰입의 순간을 만날 때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이건 내 일이고 나는 이 행위를 할 때의 내 모습이 좋고
그렇게 계속 나를 좋아하고 싶다.라고,
그렇다면 이토록 좋아하는 행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꽤나 긴 시간 동안 골몰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계속해야 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였다.
대신 전제는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이다.
역시 '나'라는 존재가 가장 중요하다.
나의 가장 큰 적은 나이고,
나의 가장 큰 지지자도 나이고,
나를 파괴하는 것도 나이고,
그렇게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나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살리는 것도 나이다.
그렇기에 나를 잘 돌봐야 한다.
나를 잘 돌보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굴러가게 되어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하나같이 되묻는다.
'나를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그 질문에 이렇게 답해준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제대로 된 샤워를 하고,
두 끼 이상의 식사를 하고,
30분 정도 햇빛을 쐬고,
산책을 하고,
좋은 문장으로 된 책을 읽으면 된다고.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가 그랬다.
맞다. 난 울프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한 말들을 지키지 못한 채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자기를 돌보는데 실패하고 주머니에 돌멩이를 가득 채우고
강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마음가짐에 관해서다.
제대로 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돌보기 위해서는 꼭 오늘을 살아야 한다.
과거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떨친 채
눈앞에 주어진 시간들을 온전히 향유해야 한다.
강건하지만 온유하고 흔들리지만 부러지지는 않는 유연함
어느 것에도 찢기지 않는 신축성
이런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오늘을 살고 현재에 감사하며,
그렇게 나를 돌봐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