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살기 원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가 만든 철창에 유폐되었고, 모종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는 항상 주어졌지만, 삶에서 무언갈 추구하고 의미를 찾는 여정을 떠나 끊임없는 갈망을 채우고자 노력하려는 자유는 험준한 현실의 파고에서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늘 산산조각 나버렸다.
욕망이라는 심연을 끊임없이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내가 깨닫게 된 사실은 단 하나.'어른이 되고 싶다'였다.
결국 내가 가진 가장 큰 욕망은 삶을 윤택하게 해줄 부 도 아니었고 동화 같은 행복도 아니었다.
그냥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직한 어른 말이다.
자연스럽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누군가에게 어른이라고 불리게 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세월은 얄팍한 공수표 따위로는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공갈빵처럼 밀도 없이 채워진 시간들의 집적을 스스로의 입으로 세월이라 칭하기에는 면구스러울 따름이다.
봄날의 햇살처럼 눈부신 청춘의 순간들을 낭비하며 스스로의 삶을 방임한 댓가는 결코 자신을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잘못 지어진 건물처럼 위태롭게 휘청이다 어느 순간 모든 걸 떠안고 폭삭 무너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딱 그런 형태로만 존재하게 한다.
현실에서 도피한 채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네버랜드의 피터팬처럼.
그래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삶의 부피를 채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다. 나처럼 말이다.
인생이라는 우주 속에서 길을 잃고 홀로 방황할 때 '나는 어른이다'라는 문장은 묘한 위로감을 안겨준다.
그렇기 때문에 삶 속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런 안개같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어른이 돼야만 한다.
거칠고 모진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고야 마는 한 송이의 자유로운 야생화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어른으로서 성장할 것이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삶에서 주어지는 진짜 자유는 오로지 어른이 되었을 때 거머쥘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그 자유를 재료로 삶의 부피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른으로서의 삶이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며,자신이 꿈꾸는 곳을 향할 자유를 품 속에 안은 채 삶의 여정속으로 스스로 발걸음을 돌려 크게 한 걸음 내딛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밀도 있는 삶을 살아내며 정직한 어른으로 성장할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욱 불안해지기에 삶이 제시하는 권태는 사그라들 것이며 인생의 길목 한가운데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희미한 무언가를 향한 자유를 만끽하면서 그것이 주는 용기로 삶의 부피는 가득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