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관리방법

by 오로롱도로롱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다. 수시라는 잔인한 대입제도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필자는 고등학교시절 수많은 시험들을 치렀고, 그 시험들은 각각 상당한 긴장이 되었다. 이 긴장이란 것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고, 매번 필자를 힘들게 하였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시험의 중요도는 조금 떨어져, 긴장하는 순간은 줄었으나, 이내 곧 엄청난 시험을 치러야 하고, 교생실습에서는 매 수업 전마다 긴장을 달고 살았으니, 곧 긴장을 관리하지 않으면, 평생 긴장만 하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부터 필자가 긴장을 줄이기 위해 벌여온 사투로 얻어낸 조금의 팁을 공유해보고자한다.



1. 별 것 아닌 일 만들기.



당신이 긴장하게 만드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필히 당신에게 꽤나 중요한 일일 것이다. 시험이 대표적이고, 중요한 발표나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도 일상에서 긴장을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긴장이 되지 않는데, 게임을 한다거나 익숙한 사람과 대화,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작은 시험들이 그럴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하는 일이 별것 아니게 느껴진다면 당연히 긴장도 사라지거나 덜 될 것이라는 추론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 당신 앞에 닥치는 이 일이 당신의 삶에 하등 영향을 주지 못하며, 별 것 아니라고 끊임없이 되내이는 것이다. 물론 이런 쉬운 방법으로 긴장이 사라진다면 누가 걱정을 하겠냐만, 스스로 계속 최면을 거는 것은 원론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이딴거 별거 아냐.", "아 귀찮네." , "아무래도 자주 있는 일이지." 등과 같이 자신에게 말을 걸다보면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다.



2. 긴장을 한번 좋아해봐.



긴장의 대표적인 증세는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몸이 떨리는 것이다. 발표에서는 이것이 꽤나 티가 나기 때문에 긴장하는 자신을 인식하며 더욱 긴장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 증세들은 사실 당신의 발표를 망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다. 중요한 일을 대비해 당신의 심장은 몸 여러곳에 피를 더 빨리 공급해주고, 호흡 역시 마찬가지다. 몸이 떨리는 것은 이것 때문에 일어나는 증세일 뿐이며, 위기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몸은 당신을 아주 민감하게 준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중요한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를 몸이 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로 고마운 일이다. 따라서 긴장하는 자신을 인식한다면 몸에게 감사하고 몸이 먼저 준비했으니 마음도 준비를 마치면 되겠구나하고 마음을 다잡으면 되는 것이다. 쉽게말해 긴장을 조금 즐기라는 말이다. 대단히 어려운일이지만, 체화한다면 도움이 된다.



3. 플랜 B, C 만들기.



1.과 연결되는 일인데, 도무지 별 것 아닌 일이 될 수 없을때, 이것이 잘 못 되더라도 살아날 구멍을 만드는 방법이다. 필자는 과거 수능을 망치면 6개의 수시원서가 대부분 사라지는 기묘한 입시 전략을 택했다. 이렇게 되니 수능을 앞두고 너무도 긴장이 되는것이다. 주로 대학원서로 플랜 B, C를 마련하는 여느 친구들과 다른 전략이기에 새로운 플랜이 필요했다. 필자의 플랜 B는 지금의 공부관성을 이용하여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것이었고, 플랜 C는 호주에 가 딸기농장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플랜 B까지야 고개를 끄덕여도 C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는데, 나는 호주도 좋고 딸기도 좋으며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선 누구도 나에 대한 편견, 기대가 없기에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이 무책임한 플랜들은 그래도 필자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고, 어차피 망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대체 플랜들은 많을수록,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본다.



4. 통제가능한 신체 통제



아주아주 원론적으로 심호흡을 크게 한다거나 안정이 되는 노래를 듣는다거나, 담배를 태운다거나(건강에 안좋은 심호흡), 잠시 명상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다.



이상 긴장을 관리하는 다양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실제 상황에는 4가지 전략을 적절히 버무려 긴장을 관리하면 된다. 열심히 준비할수록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험이라면 당신의 경쟁자 역시 당신만큼, 혹은 당신보다 더 떨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움츠려들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노력을 믿고, 당신의 인생은 시험하나로 평가하기엔 너무도 길다는 것을 되내이도록 하라. 당신의 가장 큰 편은 자기 자신이며, 긴장역시 몸이 보내는 응원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시험장에서 떠는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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