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뭉치 프로젝트

by 맨드리김희주

솜뭉치 프로젝트
맨드리 김희주

“오빠! 곧 출발해요..거기서 봐요!”
나의 주인 희주씨가 외출할 준비를 끝냈네요.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나 본데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갑자기 제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품을 물고 깨꼬닥하는 연기를 하면 됩니다.
어쩌죠? 우리 희주씨가 깜짝 놀라서 저를 흔들어보고 어쩔 줄 몰라하네요.
어느새 여긴 동물병원이네요. 우리 희주씨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에 걱정의 눈빛으로 절 쳐다보고 있네요.
남자친구와의 약속은 어찌 되었을까요?
곤란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있네요
“오빠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요 .. 우리 뭉치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오느라... 아니 오빠와의 약속도 중요하죠. 그런데 뭉치가 갑자기 아파서”
우하하... 드디어 며칠 후면 저 남자친구도 전남자친구가 되겠군요..
저로 인해 헤어진 남자친구가 5명은 넘는답니다.

제 소개를 해 볼까요? 저는 뭉치입니다 솜뭉치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죠. 맞아요 1년된 암컷 말티즈예요 주인 희주씨와 단 둘이 오피스텔에 살고 있어요.

희주씨의 연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누구일까요? 바로 저랍니다...

이제 슬슬 저의 아이들을 낳아볼까요?
다른 친구들은 4마리이상 낳겠지만 그러면 계획에 차질이 생겨요 .저는 철저한 계획상 2마리만 낳았어요.
희주씨는 맘이 약해서 저의 아이들을 입양시키지 못하고 같이 키우게 되었지요..
저의 아이들과 저는 눈치껏 희주씨가 남자친구가 생기지 못하게 중요한 순간에 아프거나 일을 저질렀지요...그리고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위로하는 일을 거듭 반복했답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7년째 되는 날 희주씨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저희들에게 위로 받기를 7년 세월에 드디어 결혼 포기 선언을 하고 저희랑 평생 살기로 합니다. 세상 믿을 남자는 없다며 반려견과 평생 살꺼라고 세상에 공포해버립니다.

아니죠... 이건 아니죠.. 저는 10년이라고 생각했는데 7년만에 결혼 포기를 하다니요.. 이건 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1년 후.. 저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프로젝트에 제 임무를 끝내고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갑니다..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저를 보며 통곡하는 희주씨에게 많이 미안하네요. 작별인사 못해서 미안해요. 가끔씩 제 진심도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충성!!!
자네의 성공적인 임무수행과 부대복귀를 축하하네! 미래를 구할 여전사의 어머니가 여전사를 낳지 않게 한다?? 태어나지도 못하게 한다?? 남자를 아예 만나지 못하게 한다?? 정말 대단한 프로젝트였네...총사령관님이 큰 상을 내릴걸세... 이 세상은 우리가 함께 접수하는거야!!!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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