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수반 취임 - 이스라엘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다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by 다두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고 팔레스타인 안팎의 관심은 그의 후계자 문제에 집중되었다. 팔레스타인 내부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치정부 내 최대 정파인 파타(Fatah)의 마흐무드 압바스 의장이 후계자로 지목되었다. 압바스는 아라파트 수반 사망 직후 PLO 의장직을 승계한 상황이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압바스 의장의 수반직 승계를 당연시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미 중동 평화 로드맵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강경노선의 아라파트 수반을 배제하고 보다 온건한 압바스 총리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1월 9일 압바스 의장은 수반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하고 1월 15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 취임했다.


라말라의 무카타 자치정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압바스 수반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이스라엘과 평화 회담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과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표류하고 있는 ‘중동 평화 로드맵’을 재개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었다.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 및 주변 아랍 국가 정상들과 회동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샤름 엘 셰이크 정상회담


2005년 2월 8일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정상들은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2차 인티파다의 유혈 사태를 끝내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아래와 같은 사항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일부 도시에서 군을 철수한다. 검문소를 철거하여 팔레스타인인의 이동 제한을 완화한다. 아울러 가자 항만 재건 등 경제 개발 사업에 협력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무장 조직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그들을 정상적인 정파로서 자치정부 내부로 통합한다.


회담은 ‘중동 평화 로드맵’의 재개를 의미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인티파다 중 소환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들을 다시 파견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


2005년 여름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는 ‘가자는 이스라엘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가자지구에서 군과 정착민을 철수시켰다. 당시 가자지구에는 21개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8,000여 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에서 철수한 정착민에게 가족당 약 20만 불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는 자치정부와 사전 교감이나 협상 없이 이루어졌다. 직전에 미국에만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대화와 협력의 파트너로서 아직은 압바스 수반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스라엘의 가자 철수는 샤론 총리의 소위 ‘분리 전략’(Disengagement Plan)의 일환이기도 했다. 샤론 총리의 분리 전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물리적 관계를 단절하여 갈등을 줄이고, 이스라엘 영토와 자치정부의 자치 지역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여 향후 협상에서 팔레스타인인이 더 넓은 영토를 주장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부터 무장세력과 테러 행위의 침투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부에서 정착민과 군대를 철수하긴 했으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점령지와 같은 상태를 유지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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