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노는 걸 더 좋아했던 아이는 공부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사실 공부보다 예체능을 더 좋아했다. (번외로 어학 공부는 제외.. 어학공부는 정말 즐겁다)
따분하게 앉아서 문제를 푸는 행위보다는 글쓰고 노래하고 운동하는걸 더 좋아했다. 악기 연주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만약 여유가 더 있었다면 경영학과가 아닌, 교육학과도 아닌 예체능 쪽으로 완전히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약간 아쉽기도 하다. 문예창작학과도 재밌어보였는데.. 돈을 생각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서 진작에 마음을 접었다.
초등학교 때는 의외로 수필 쓰기와 노래로 상도 많이 받았었다. 글을 따로 배운 적은 없었으나 선생님께서 내 글을 보시고 언제나 칭찬을 하셨더랬다. 그때는 참 순수하게 글을 읽고 썼었는데 그때만 상상해보면 아직도 아련하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서부터 입시라는 길로 처음 들어서고 난 뒤, 내가 대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공부도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고등학교 때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 특목고 입시 실패와 대학교 첫 입시 실패로 인해 몇 년간은 긴 슬럼프를 겪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잘할 수 있냐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공부 재능은 아닌 것 같고.. 이제는 그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항공대 경영학과 재학생으로서, 학교를 잘 다니고 있기는 하다. 전공을 완전 True love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하긴 한다. 나름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글로써 상도 받고 여러 대외활동과 남들이 소위 부르는 스펙이라고 하는 것들을 열심히 쌓았다.
그렇게 이제는 4학년이 되었고
곧 6월이면 1학기가 끝난다.
23살의 나는 아직도 내 자신에게 묻는다.
“그래서, 너는 뭘 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