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인기있는 핑거푸드
따사로운 햇살이 앞마당 가득한 이른 봄날.
밖에 널어 놨던 빨래를 걷고는 잔디보다 더 많아 보이는 잡초가 눈에 거슬려 잡초를 뽑고 있었다. 옆집 아주머니도 나왔는지 담벼락에 붙어서 아는 채를 한다.
"그동안 만나지 못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못했어요. 지난번 닭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거 레시피 좀 줄 수 있어요?"
남편이 너무 맛있다며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다고 했다. 사실 양도 얼마 안 되긴 했다.
작은 딸 18세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하면서 옆집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노래방 마이크를 두 개나 준비해서 놀기로 했으니 이웃집에 늦게까지 시끄러울 수도 있다고 알린 거다. 생일 파티 음식으로 준비했던 닭강정 조금과 함께.
아이들 파티나 핑거 푸드를 가져가야 할 곳에 주로 김밥을 가지고 갔었는데 닭강정을 해보고는 메뉴가 바뀌었다. 김밥은 더운 여름날엔 상하기 쉬워서 좀 꺼려지기도 하는 참이었는데 비장의 무기로 닭강정이 생긴 것이다.
다른 골프장 사람들을 초청해 친선 경기를 할 때도 음식을 하나씩 해오라는 말에 닭강정을 해갔더니 인기가 엄청 좋았었다. 여자들 경기라 경기후 몇몇이 레시피를 달라고 해서 주기도 했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다. 닭을 바삭하게 튀겨, 맵고 짜고 달달한 양념을 섞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식어도 맛있다는 게 핑거푸드로 닭강정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며칠 전부터 딸이 닭강정 먹고 싶다는 말을 해서 어제 미리 사다 놓은 닭을 점심 전에 열심히 튀겼다. 부탁했던 레시피와 함께 닭강정을 옆집에 갖다 줬다. 옆집에 산 지 15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그 집에 들어가 차도 마시고 담소를 나눴다. 정원 일하다가, 또는 우연히 집 앞에서 만나면 한참을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집에 들어가기는 처음이다.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하고 좋아해 주니 나도 기분이 좋다.
코리안 치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양념 통닭과 비슷한 양념으로 한 입에 쏙 집어넣을 수 있는 닭강정은 독일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아직까지 닭강정 맛보고 그 맛에 반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치킨 장사를 시작해 말아!
튀김기라도 사서 좀 쉽게 자주 튀겨봐?
워워!!
튀김음식 몸에 좋지도 않은데 너무 먹어서 좋을 일도 없다. 가끔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
음식 하는 사람 입장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 또 힘을 내고하게 된다.
너무 맛있다고, 맛있는 거 해줘서 고맙다고 연신 되풀이하는 딸 덕에 또 새로운 음식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