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둠 속에서 별을 본다

인생의 밤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by 나몽

1994년 LA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화려한 빛이 사라지자,

도심 위 하늘에는 은하수가 흘렀고

그 순간을 담은 흐릿한 사진들이 몇 장 남아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은하수는

그때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그들의 머리 위에 있었고,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는 내 위에도,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 위에도

여전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어둠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모든 것이 잠드는

어두운 밤이 되면 그제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보인다.


우리에게도 간혹 인생의 밤이 찾아온다.

그리고 때론 그 밤이 영원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이 깜깜한 그 순간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당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을 환히 비추고 있는 별들이 보일지도.


윤동주의 시처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이 보이지 않을까?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는 그대여,

그 밤은 당신의 인생의 별을 찾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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