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내 아이 같은 강아지를 떠나보냈다.
마음 깊은 곳 어딘가가 쿵 내려앉은 느낌이었고,
무엇이라도 붙드는 마음으로 나는 물레 앞에 앉았다.
물레질은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었다.
정말 많은 힘과 집중이 필요했다.
내가 가장 먼저 배운 작업은 ‘중심잡기’ 였다.
아직 형태가 없는 흙덩이 속 공기를 빼내고,
엉킨 흙의 결을 풀어내는 일이다.
힘이 가장 많이 들지만 절대 건너뛸 수 없는 단계이며,
다음 과정이 아무리 섬세하고 아름다워도
중심을 잡지 못한 도자기는
금세 틀어지고, 결국 부서져버린다.
그래서 중심잡기를 할 때는, 천천히, 아주 신중한 자세로 나의 시간과 힘을 들여야 한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다.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면
그 틈 사이를 비집고 불안과 걱정이 스며든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마음의 중심잡기를 해야 한다.
엉켜버린 생각을 한 올 한 올 풀어내고,
불필요한 무게들은 과감히 덜어내며,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빚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경은 말한다.
“무엇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그 속에서 생명의 근원이 흘러나온다.”
마음을 ‘가꾸라’가 아니고 ‘지키라’고 쓰여있다.
이 말에는 능동적인 태도가 담겨있으며,
힘을 다해 지킬만큼의 가치가 있음을 전한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피상적인 요소들에 의지해
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지켜낼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
나의 마음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지켜낼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