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츠브로 Oct 07. 2023

부탁

부탁을 할 때는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거절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부탁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고

몸을 좀 꼬는데 그러다 보면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마음이 찔려.


거절을 할 때도

표정은 난감해지고

꼭 빚을 지는 것 같아.

얼른 갚아버리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계속 생각이 나.

착한 건지 미련한 건지.


착하다고 해도 그게 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어쨌든 나는 그런 사람이야.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게 될 거 같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참 부담스러워.

부탁하는 것도 부탁받는 것도 싫고.

그런데 주고받지 않고

어떻게 사람이 친해질 수 있겠어.

작가의 이전글 두 개의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