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법
작심삼일을 인간으로 구체화시킨다면 그건 나라는 인간 일 것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 나에게는 회복이 최우선이었다.
PDS 다이어리가 무엇이며, 이걸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엄마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엠비티아이 검사를 할 때면 항상 P가 나오는 나에게 10분마다 나의 행동들을 기록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도파민 중독된 나의 뇌를 회복시키고, 내 삶을 180도 바꿔야 하는 목표가 컸다.
엄마는 나에게 문자로 PDS 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영상들을 계속 보내줬다.
짧게 요약하자면, P (Plan) - D (DO) - S (SEE)로 하루를 플랜 하고, 실행해 보고, 그리고 하루 마지막에 어땠는지 점검해 보고 돌아보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내가 다이어리 하면 떠올랐던 형태와는 좀 다르게 하루 전체를 내가 어떻게 시간을 썼는지 다 기록한다.
(부끄럽지만 나의 월, 화, 수 PDS 다이어리다)
다이어리가 다 품절이라 비슷한 걸 사다가 선을 그어서 쓰고 있는데 아날로그로 직접 펜으로 쓰고 하이라이터로 선을 긋는 게 컴퓨터 다이어리/ 시간 관리 어플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받았다.
원래는 10분씩 기록하는 거지만 나는 칸수 상 15분씩 기록하는 걸로 시간을 바꿨는데, 생각보다 저걸 기록한다는 라는 압박이 있다. 매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떳떳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저 칸들에 X 가 그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생산적인 것들, 내가 해야겠다 플랜 해둔 것들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알게 모르게 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랜 해둔 것들을 실행하게 되고, 밤에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사실 나는 PDS 다이어리 시작 전에 먼저 Bullet journal을 먼저 사용했는데, 거기에는 Habit Tracker이라고 9월 달력을 그려 넣어서 내가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들을 써 놓고 기록하는 용도로, 또 감사한 것을 적는 다이어리 개념으로 사용했다.
(이게 나의 Bullet journal이다)
이제는 PDS와 Bullet journal을 두 개를 다 쓰고 있다.
다이어리를 쓰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 순간순간 내가 떳떳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정당성을 더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그램을 했다면- 지금은 영양가 없는 쇼츠들을 보는 것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분 이상 보고 있으면 괜히 불안해진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는 연습은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려 하다 보니 하루가 참 길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24시간은 사람이 하루 살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걸 한다고 내 삶이 정말 드라마틱하게 바뀔까? 하는 마음도 있고 또 그렇게 바뀌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나는 그저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또 하나의 습관을 만든 다는 개념으로 접근 중이다. 도파민의 중독된 나의 뇌를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뇌로 바꾸고, 인내를 연습하려고 한다.
결국에는 꾸준함이고, 성실함이 아닐까 싶다.
일주일 뒤에 내 모습이 기대되고, 한 달 후에 나는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