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아침을 맞이할때

by 씬나

아침,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그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나는 종종 그에게 집중하기보다는 헛된 일들에 마음을 쏟고 있다. 알면서도 무시하며, 중요한 일을 뒤로하고 그를 바라보지 못하는 나를 마주한다.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또 사라지기도 하며, 즐거움이 찾아오다가도 눈물이 흐른다. 그때마다 안정감을 찾으려 하면서도, 다시 도망가고 싶어진다. 이런 내 마음을 늘 보살펴주는 사람, 라이언. 그는 나의 불안정한 감정을 이해해주고, 항상 곁에 있어준다.


어느 날, 라이언이 전화를 걸어왔다. “여친님, 너무 말랐어요. 지금 있는 곳에서 음식도 잘 안 먹고, 사무실도 마음에 걸리네요.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은데, 좀 더 편한 곳을 찾아보세요. 회사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내가 도와줄게요. 걱정하지 말고, 편히 지낼 곳을 찾아보세요.” 그의 걱정 어린 목소리는 언제나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그에게 나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아마도 그는 출근길에 나를 생각하고, 문자를 남기고, 시시각각 나를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보다 다른 것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를 깨달을 때마다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밀려온다.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그저 아파할 뿐이다. 하지만 그게 나인 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매달 마지막 날이면 한 달 동안의 사건을 정리하는 글을 쓴다.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해 가끔은 라이언에게 검사를 받기도 한다. 9월에 쓴 글이 그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긴 듯하다. “당신이 올린 글에 자꾸 눈이 가요. 그리고 생각하게 돼요.”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함께했던 직장 시절이나 그의 방황의 순간들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라이언은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간다. 1790마일 떨어진 그곳에서 그는 나를 응원하며,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더욱 생각하게 만든다. 헛된 일에 쏟고 있는 에너지를 돌아보며, 다시 그 사람을 바라보는 용기를 내야 할 때가 아닐까. 사랑은 항상 가까이에 있지만, 나의 마음이 그를 향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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