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LO, 나의 첫 동영상 편집기 (블로) 리뷰
요즘 누구나 숏폼 하나쯤은 만듭니다. 여행을 다녀온 날, 옷을 잘 입은 날, 혹은 그냥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나도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었고, CapCut이라는 앱이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템플릿 기반 숏폼 앱, TikTok의 동생 같은 존재. 그런데 이 앱은 처음부터 내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CapCut을 설치하고 처음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템플릿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몇 가지 질문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예: 학생, 직장인 등)
어떤 목적의 영상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SNS 트렌드를 따라가는 영상, 혹은 기록형 브이로그?
처음엔 단순한 설문처럼 보였지만, 곧 이 흐름이 CapCut이 제공할 편집 템플릿과 콘텐츠 추천의 방향을 결정하는 커스터마이징 UX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앱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UX 흐름을 제공합니다.” 라는 메시지가 무겁지 않게,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선택한 옵션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학생 → SNS 트렌드 및 유행 따르기 → 트렌드를 따르는 영상]
하지만 추천된 템플릿은 다음과 같았죠:
‘오늘 하루 기록’
‘데일리 브이로그’
‘하루 10초 영상’
물론 매력적인 콘텐츠지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고른 ‘트렌디한 SNS 영상’을 CapCut은 ‘일상 브이로그’로 해석한 걸까?”
사용자의 선택과 실제 추천 콘텐츠 간에 정확한 인과 연결이 느껴지지 않는 흐름이었습니다. 이는 CapCut이 진짜 사용자 맥락을 반영하는 시스템인지, 아니면 모든 유저에게 비슷한 템플릿을 보여주는 구조인지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맘에 드는 템플릿을 선택해 짧은 숏폼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정말 놀라운 건,
1분도 안 돼 영상 하나가 완성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앱이 TikTok 모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답게, 템플릿 하나하나가 플랫폼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서 자막 타이밍, 전환 효과, 음악 비트까지 모두 ‘잘 짜인 흐름’으로 자동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혹은 영상 제작이 처음이라면 CapCut은 ‘시작과 동시에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나도 요즘 유행하는 숏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라는 사용자에게는 가장 빠른 진입로가 되어줄 것 같아요.
VLLO는 기능들을 세로로 나열해놓아, 스티커, 자막, 음악 등 여러 편집 요소를 동시에 확인하고 병렬적으로 조절하기 편한 구조였습니다.
반면 CapCut은 도구 메뉴가 가로 슬라이드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서 기능을 탐색하거나 전환할 때 일일이 넘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건 CapCut의 ‘단일 작업 집중형 UX’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사용자가 여러 기능을 병렬적으로 조작하고자 할 땐 VLLO가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영상 흐름을 직접 구성하고, 컷 하나하나를 조절하고 싶다면 CapCut보다는 VLLO가 더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콘텐츠들은 VLLO가 더 잘 맞았습니다:
메이크업 전후 비교 영상
옷 리뷰 숏폼
짧은 개그/밈 영상
이처럼 영상의 흐름과 포인트를 사용자가 컨트롤해야 하는 콘텐츠는, CapCut보다는 사용자 주도형 편집 흐름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CapCut의 가로형 도구 배치는 많은 사용자에게 직관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여러 기능을 병렬적으로 비교하고 조절하면서 편집 흐름을 설계하려는 사용자에게는, VLLO의 세로형 UI 구조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이건 작업 스타일의 차이에서 오는 체감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CapCut은 처음 앱에 진입하자마자 템플릿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편집보다는 “일단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됩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이죠) 특히 몇 장의 사진이나 영상만 넣어도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즉시 만들어지는 경험은 초보자에게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어요. 결과물을 먼저 보여주는 구조는 ‘편집 도전’보다 ‘결과 확인’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SNS용 숏폼 제작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결과 중심 UX는 빠르고 편리한 만큼, 사용자의 주도적 편집 경험을 제한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템플릿이 주는 완성도와 속도는 분명 강력한 장점이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흐름’을 만들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CapCut이 다소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 이번 실험을 통해 직접 체감한 부분이었습니다.
CapCut은 VLLO보다 더 다양한 편집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앱의 초기 UX 구조가 ‘템플릿 기반의 빠른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능 탐색과 직접 편집보다는 ‘자동화된 결과물 소비’ 흐름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의 주도권을 사용자가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단점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