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호가로써 책 읽는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런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 그들은 나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도서관과 서점이 유지될 수 있다.
게임이나 입시에서 경쟁자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독서에서 경쟁자가 있다는 것 만으로 반갑기까지 하다. 이글은 전국의 독서 경쟁자들에게 쓰는 편지다.
TO. 전국의 모든 책벌레 경쟁자에게
경애하는 전국의 모든 책벌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에세이만을 전문적으로 쓰는 대학생 에세이작가, 혜윰03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편지를 쓰는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요즘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들었어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이러다가 도서관마저 사라질까 봐 망상 같은 걱정을 했고 우리 책벌레가 설 자리는 잃어버리는 게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워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러분 같은 책벌레가 도서관과 서점에서 버텨주어서 저는 같은 책벌레로서 고마울 뿐이랍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책벌레 경쟁자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만큼 아직까지는 출판시장이 살 만하고, 도서관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니까! 또 그대들이 있기에, 다시 말해 소중한 경쟁자 여러분이 있기에 저는 전혀 외롭지 않아요! 특히 제가 경쟁자 여러분의 큰 존재를 느낄때가 있어요. 베스트셀러를 도서관에서 빌리려는데 항상 서가에 책이 없다고 검색결과에 나오죠. 이럴 때 나는 약간 아쉬우면서도 이 시대에 소중하고 귀한 경쟁자구나! 이 사람 덕분에 도서관이 계속 존속 할 수 있고, 내가 오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합리적 신념’음 가지려고 애를 쓰죠! 이 아쉬운 마음을 저는 이렇게 승화한답니다. ‘혜윰아, 이 세상에는 베스트셀러 말고도 다양한 좋은 책이 많단다. 그러니 그 책은 소중하고 귀하신 경쟁자께 양보해드리자!’라고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 책벌레는 우스겟소리로 ‘천연기념물’이죠. 우리는 보배같은 천연기념물입니다. 우리만이 독서율을 높일 수 있지만 또 책벌레가 아닌 이들에게 책을 권함으로써 독서율을 높일 수 있죠. 앗! 이참에 여러분을 동지라고 불러도 될까요?
책벌레 동지 여러분! 우리 이제 단결합시다!
각자, 각지의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책을 한 두 권씩만이라도 자주 빌려 게임중독자가 게임에 빠져 살 듯, 우리도 더더욱이 책을 사랑하는 책벌레다운 사람이 됩시다! 머릿속에 지혜와 지식을 쌓읍시다! 마음속에도 교양의 숨결을 불어 넣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