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욕구는 나를 살게 하지만, 그 욕구가 크게 욕심이 되면 언제나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그리고 소중한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앗아 가버린다. 부끄럽지만, 지금 내가 그러한 상태이다.
오늘 따라 식욕이 너무 강했던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스팸으로 빵가루를 입혀 '스팸카츠'를 만들어 먹었다. 아침에 엄마가 점심으로 먹으라고 만든 꽁치조림을 먹고도 성에 덜 찼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성이 오래된 스팸을 향해 식도를 집어드는 나를 향해 "멈춰!!"라고 외첬을 것이다. 또한, 오래된 그 햄 또한 나를 향해 "나(스팸)를 자르지 마!" 라고 외마디 비명을 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스팸카츠'에 목말라 있던지라 어리석게도 그 말들을 무시해버렸다. 나는 이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았다. 우선 내가 만든 요사스러운 것을 다 먹고 났을 때 행복하기는 커녕 불쾌감만 밀려왔다. 그리고 몇시간 뒤 속이 더부룩해서 먹은 것 다 토하고 거의 7시간 째 굶고 있다. 체한 사람은 일정시간 동안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위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버퍼링' 상태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쉬어주어야 한다고 의사들은 말했기 때문에 나는 내일 아침까지 무언가를 먹으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유혹의 순간을 숭고히 즈려밟았으면 될 일을 어리석은 당나귀 같이 혹해서 그 일을 저지른 것 때문에 나는 오늘 '저녁식사'라는 소중한 순간을 잃었다. 지금 비극적인 상황, 즉 체해서 아무것도 못 먹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내가 평소에 먹었던 소소한 집밥과 과일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내일은 다시 먹을 수 있다. 12시간만 인고하면, 그리운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그러고는 나 자신에게 음식으로 내 몸을 괴롭히지 않겠노라 굳은 맹서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다. 그 행동과 말이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왜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이를 후회하고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또다시 같은 우를 범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여기서 답하지 않겠다. 이 질문은 나만의 '인생 숙제'로 남겨둘 것이다. 내가 이러한 철학적인 질문에 답하려면 많은 것을 겪고, 보고, 느껴봐야 할 것이다.
지금 천도복숭아가 몹시 먹고 싶다. 지금 떡볶이가 몹시 먹고 싶다. 지금 멸치 볶음이 몹시 먹고 싶다. 지금 군만두가 몹시 먹고싶다. 지금 두부과자가 몹시 먹고 싶다. 지금 모든 음식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일시적이지만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뒤에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