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마치 갯벌의 칠게가 자신의 눈을 감추듯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말도 안되긴 하지만, 정말 이러다가 2080년이 금방 올 수 있겠다는 철 없는 걱정을 또 했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 즐거웠는가? 고되고 힘이 들었는가? 아니다. 그 외에도 하루 살이에 대해 수십, 수백, 수천가지 감정이 남아 있다. 그 감정은 바람에 일렁이는 솔잎처럼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나는 어느덧 평생교육사 실습 마지막날을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만감이 교차한다.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아쉽기도 하다. 이젠 추억으로 남겠지…. 그 추억들이 모이고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오늘은 내가 주어가 아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오늘 당신은 자신의 기준에서 만족하는 삶을 살았는가? 그렇든, 아니든, 나는 당신이 하루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숨을 붙이고 있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고달픈 인생길을 버티고 버텨 여기까지 왔다.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어냈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모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다들 마음 상태가 갈기갈기 찢긴 종이장 상태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서 내가 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겠다고 하면, 나는 '사기죄'로 잡혀들어갈 것이다. 나는 전문 상담사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 그냥 평범한 대학생, 청년에 불과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오직 글이라는 반창고로 당신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것 뿐이다. 나는 오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오늘 하루 잘 살았어요. 오늘 어땠나요? 괜찮아요! 사회로부터 오는 상처는 누구나 다 받죠. 하지만 누구보다 사회로부터 상처를 크게 받아서 너무 억울했겠어요."
누구나 사회에서 상처받고, 그 상처를 어디에서 치유받을 지 그 방법을 몰라서 오랫동안 마음에 삭혀두고 절절매다가 화병이 나는 경우가 황허강의 모래알 수 만큼 많다.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사람이 나로서는 제일 불쌍하기도 하지만 무섭다. 물론 그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다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고통스러워서 도무지 못 살 것 같은 경우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종용히 심리상담실 문을 조심스레 두들기면 된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는 데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은 결백하다. 단지 세상이 너무 험해서 우리 인간 종 자체가 나약할 뿐이다. 본성 자체가 그렇다. 이 글 을 쓰는 나도 오늘 하루 사느라 지쳐있고, 눈도 피곤에 억눌린 실눈들이다.
사는게 괴로운가? 절대로, 절대로 생 자체를 포기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지금당신은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멋지고, 개개인이 위대한 존재이다. 그러니 상사나 선배가 '갑질' 했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고, 평소에 즐겨 하던 독서, 게임, 축구, 뜨개질, 악기 연주 등 취미라도 격렬하게 하면 된다. 1000m 높은 산을 올라갈 때도 산중턱에서 쉬듯이, 우리네 삶도 고달프다고 느껴지면 앉아서 쉬어가도 괜찮다. 나는 여러분이 열심히 자기 삶을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