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과 읽는다는 것

by 혜윰

글을 쓰는 과정은 복잡 미묘하다. 마치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는 것과 같다. 즉, 하나의 글, 한 권의 책에는 한 작가가 고민한 끝에 피어난 한 송이의 꽃이 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이 피어낸 꽃을 세상에 내보냄으로써 한층 성장한다. 그리고 그 작가는 꽃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켜 베스트셀러가 되기에 이른다. 시간이 지나, 그는 노벨 문학상을 받고 온 국민의 칭송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방금 가공의 작가 처럼 모든 작가들이 한강 작가나 무라카미 작가처럼 유명해지는건 아니다.


유명해지는건 마치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그렇지만 베스트셀러, 무엇이 중요한가?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이미 고고하다. 어디에도 얽메이지 않고 셰익스피어나 이태백처럼 글을 창조해내는 일이야 말로 세잎클로버속 돌연변이처럼 귀하고 값진 일이다. 네잎클로버는 모두에게 행운의 풀이라 불린다, 잎이 네 개여서 완전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다. 금방이라도 이 돌연변이를 1000개만 박제해 놓아도 생애의 모든 고비는 넘기고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이 생각한다. 세 잎 속의 네 잎 처럼, 우리 같은 작가들도 하나하나가 작은 네잎클로버들이다. 마치 고통 속에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누구나 쓰고 싶은 글이 있지만 대다수는 이를 구현해내지 못 한다. 대부분 절절매거나, 쓰려하다가도 문해력이라는 통곡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리고 설움에 빠진다. "이런…. 내가 이 통곡의 벽만 넘을 수만 있다면 베스트셀러가 될텐데!" 라고 말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는 물론이고, 아직 무명이지만 저마다의 영역에서 하나하나 꽃을 가꿔나가고 있는 작가들의 존재는 위대하다. 자신이 서사하고자 하는 바를 아름다운 글로 개진해 나간다는 것은 칭송받을만 하다. 셰프는 음식을 아름답게 꾸미고, 야구선수는 '야구'라는 스포츠 종목을 아름답게 예술로 승화 해내고, 의사는 숭고한 생명을 지켜낸다. 그리고 작가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글쓰기'의 행위에 대한 명맥을 이어나간다.


내가 초반부에 "대다수는 이를 구현해내지 못 한다."에서 대중을 비하했다. 이에 사과 드린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한 자기 반박을 할 수 있다. 일반인들도 용기를 가지면 아름다운 글을 창조해낼 능력이 잠재해 있다. 다만 불안 때문에 못하는 것 뿐이다. 인간은 이미 문학적인 동물로 '호모 리타리쿠스'라고 불릴 만 하다. 셰익스피어도, 조지 오웰도,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등단 이전에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그런데 책을 가까이 하며 무수히 많은 글을 꾸준히 쓴 결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쓸 때 자신의 글이 너무 형편없다고 해서 낙담하지 마시라. 우리는 결국 내 인생에 대한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나 또한 지금 이 글쓰기를 통해 수천년 전 시작된 '글쓰기'라는 고고한 '무형문화재'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작은 장인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의 어머니는 바로 어떤 글을 읽는 것이다. 읽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글에 걸쳐 다뤘다. 읽은 행위애 대해 간단히 은유적으로 표현해보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읽는 행위는 작가가 키운 그 꽃을 가슴으로 품고, 거름과 물을 줌으로써 그 꽃이 자라나 하나의 정원으로 가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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