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를 미워하지 않는다

건강한 정체기에 관하여

by 혜윰

'답보'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 진전이 없는 상태의 한자말이며, 그 뜻은 '아무런 나아감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면서 보통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구별에 사는 우리 모두는 저마다 사연이 다르지만, 정체기가 있다. 아마 이글을 보는 당신도 정체기가 있을 것이고, 나 또한 '실업'과 '졸업'이라는 공백기라는 다른 이름으로 삶의 정채기를 보내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정체기를 즐기지 않고 불안해한다. 빨리 이런 암흑천지같은 공백기인 '답보'하는 시기를 지나쳐 성공하여 행복을 꿈꾸지 누가 이런 시기를 감상할 의지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누군가와 자꾸 비교하려 한다. '남들은 어두컴컴한 답보 없이 자수성가했건만,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이렇게 자신을 자책하며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리고 다달이 시간을 허비하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다. 연애도, 취업도, 내 집마련도 아무것도…. 하지만 나는 이런 답보 상태를 즐길 것을 권한다. 답보는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내가 밝혀 나갈 촛불을 미리 준비하여 온 세상 환하게 비추면 된다. 혼탁한 세상에서 답보 상태를 유유자적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꺼? 공백기에는 취업공부, 자격증 취득, 어학공부 등 필수적인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있자만, 독서, 여행, 등반, 기타, 다꾸(일기 꾸미기), 프라모델 만들기, 키링 만들기, 쿠킹 등 하고 싶은 일 을 할 것을 권한다. 나는 이제부터 이런 암흑기, 답보상태를 '건강한 정체기'라고 부르고자 한다.

'건강한 정체'는 누구나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모태솔로'들도 연애를 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지금 답보 상태에서는 어떠한 여자들도(본인이 여자라면 '남자들도'가 맞다.) 내게서 아무런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공부하기 위해 시간, 돈을 써야 할 것이다

건강한 정체기일 때는 24시간 중 자는 시간 8시간을 뺀 16시간 전부가 여가시간이 될 수 있다. 옆길로 잠시 새어본다. 이는 돈으로 환산하면 16시간 풀타임으로 알바 했을 때 16만 5120원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은 금과도 같다. 돈은 다 써버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시간은 다시 벌 수도, 얻을 수도 없는 단 하나 뿐인 존재다, 사람이 일생 동안 정해진 시간이 있다. 그리고 그 한정된 시간을 다 써버리면 죽는다, 고로 우리는 끝이 있는 유한한 존재이기에 우리가 갖는 시간은 그 16만원이라는 시간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그야말로 값진 존재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 결국 답보 상태의 '건강한 정체기'도 막연할 시간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는 하나의 성장통이자 아픔이다. 우리는 이 아픔을 축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즉 시간이 있음에 축복하게 되어 열심히 나를 위해 투자한다면, 그 훗날의 대가가 몹시 훈훈할 것이다.

오늘, 지금 이순간 독자여러분은 이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혹은 공백기가 있는 독자라면 이 답보상태를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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