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는 황당한 체질 덕분에 나는 음식과 애증의 관계다. 어려서 1년에 7cm씩 자라느라 배가 항상 고팠어서 음식을 보면 지금도 행복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저 중에 뭐가 급체, 설사 등을 일으킬 것인가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분석해야 할 때는 그만큼 괴롭다. 먹는 것 가지고 까탈 부리는 사람 싫어하는데 내가 바로 그 까탈이다. 이럴 수가.
1999년 경 미국의 켈로그사가 한국에 직수입을 시작하면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 아직도 그 캘로그사의 시리얼 박스에 인쇄되어 있던 광고를 기억한다. 한쪽에는 여러 반찬과 밥, 국의 한식 한상, 다른 쪽에는 우유에 말은 시리얼 한 사발. 한식을 아침부터 먹으면 나트륨 등 유해요소가 많이 섭취되어 좋지 않지만, 시리얼에는 각종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저 한 사발 만으로 하루 종일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바쁜 아침에 딱 좋겠다며 먹었다가 오전 내내 일도 못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고, 친구들에게 할머니 같단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2025년 시리얼은 혈당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그런 음식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 소개되거나 새로운 연구결과라며 안 먹으면 큰일 날 것 같이 야단법석이던 음식들이 10년 20년 지나고 나서 발암물질이 되는 것을 쭉 지켜보았다. 나는 먹으면 탈이 나서 못 먹을 뿐인데, 미개인인 양 구박받으면서. 내게 무리인 음식물 리스트를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공유하려 한다.
1. 차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일체: 이건 이미 다들 아는 것이지만 덧붙이자면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매일 먹는 한국 사람들이 부럽다. 장 튼튼해서 좋겠다. 더운 나라에 살자니 너무 덥고 힘들어서 '아아'를 한 잔 시원하게 먹으면 곧 얼굴이 얼얼한 것이 치과에서 마취한 것처럼 되고 얼굴색이 갈색이 되었다가 회색이 된다. 내가 봐도 섬뜩하다. 몸의 열은 식혔지만 맨바닥이라도 앉아서 얼얼해진 몸이 풀어져야 움직일 수 있다. 나야 극단적인 케이스 기는 하지만 장복했을 때의 부작용을 아직 모른다면 좀 줄이는 것이 어떨는지.
2. 설탕: 나는 단 것도 안 좋아한다. 2010년 경, 매일 마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 한 봉지를 넣어서 먹으면 정신이 번쩍 나길래 몇 번 먹었는데, 컨디션이 확 좋았다가 확 나빠졌다가 널뛰기를 해 몸이 너무 괴로웠다. 바쁜데. 어느 날 생태학 교수님(미국인)께 설탕이 몸에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핀잔만 들었다. 그런 건 보고된 적 없다나. 2025년, 설탕은 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만병의 원인이다. 하하
3. 우유: 한 때 완전음식으로 알려져서 학생들에게 매일 먹인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설사했다. 당시에는 어려서 그게 정상 '응가'인 줄로만 알았다. 우유뿐 아니라 치즈 같은 유제품도 힘들다. 그중 제일 나쁜 건 마요네즈. 이건 설사 정도가 아니라 장탈이 나서 며칠 아프다. 그리고 우유를 넣어 만드는 빵도 소화가 힘들다. 신기한 것은 일본의 유제품 메카인 홋카이도에서 먹은 유제품은 괜찮았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만들어서 유통기한이 짧아서 그런가. 거기서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생크림 듬뿍 든 파르페를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동경에 와서 같은 회사 제품을 먹었더니 배가 아팠다. 우유가 차다는 것도 문제지만 아마도 유통하기 위해 넣은 방부제가 내겐 무리인 듯하다.
4. 디톡스 주스:언젠가 디톡스주스를 만들어서 가족들을 먹여야 훌륭한 엄마였던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가사시간에 분명히 배웠는데. 음식을 잘게 썰 수록 영양가 파괴와, 변질될 위험이 높다고. 내가 먹고 설사한다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왜 멀쩡한 과일을 굳이 갈아서 먹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인터넷에 보면 디톡스 주스를 먹고 살 뺐다는 간증이 넘쳐나는데, 정말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5. 튀김: 나도 튀김 좋아한다. 그러나 컨디션 좋은 날 조금 먹는다. 그 정도 먹는다고 죽지는 않지만 집에 오는 내내 속이 더부룩하다. 아. 집에서는 튀김 안 하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외출했을 때 한 번씩 먹는다. 하지만 고온에서 조리하는 음식에 유해물질이 많다던데. 언젠가는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야 훌륭한 엄마였던 적이 있었고 아이들이 냉동감자 참 많이 먹었다. 그걸 이용해 멋진 요리를 하는 엄마도 많지만. 이사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도구만 사다 보니 그런 기기는 안 사는데, 너는 그래서 살림을 못한다는 구박을 무수히 들었다. 여전히 에어프라이어는 없다.
6. 밀가루: 할 말 많다. 수제비도 국수도 좋아하고, 라면도 엄청 좋아한다. 고삼 때 저녁으로 매일 먹었어도 싫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라면 한 번 시원하게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다. 식곤증이 너무 심해서 먹고서 책상에 다시 앉아 공부할 수 있을 때까지 5시간쯤 걸린다. 밀가루에 조미료에 맵기까지, 삼중고다. 학기가 끝나면 제일 먼저 먹는 게 라면이다. 하지만 외출했다가 컨디션 나빠졌는데 식당 가서 먹을 만한 에너지도 없을 땐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는다. 컵라면의 인공성분이 식당음식보다 훨씬 적을 때가 많아 내겐 생명수 같이 고마운 음식이다.
7. 소스, 향신료, 조미료, 샐러드드레싱, 캔 음식, 가공육 등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 일체: 다시 말하지만 나도 좋아한다. 그러나, 케첩, 마요네즈, 굴소스(요즘 왜 한국음식에 굴소스 넣는다고 난리인지), 코인육수, 치킨스톡, 다시다, 미원, 혼다시, 맛소금, 스팸(슬프다. 애정하는 스팸), 참치캔, 피시소스, 핫소스, 스리차차소스, A1, 바비큐소스, 만능간장, 레르토르식품, 인스턴트 카레, 인공색소, 등등 다 무리다. 어릴 때부터 먹던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까지는 적응되어서 그럭저럭 괜찮지만, 컨디션 나쁠 때는 방부제 들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 만들어 먹을 능력이 없으니 더더욱. 외식이 싫어지는 이유다. 과자도 안 먹는다. 특히 반짝거리는 뭔가를 바른 일본과자나 스키틀즈 같이 색소가 눈에 보이는 간식은 수십 년간 쌓인 트라우마 때문에 보기도 싫다.
8. 해산물: 아마도 체질 때문인 것 같다. 나도 해산물 좋아하는데 소화가 많이 힘들다. 굴은 너무 좋아하지만 3알 이상 먹으면 젓가락 놓고 화장실로 뛰어야 한다. 생선은 어려서부터 소화가 안 돼서 안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연어가 특히 나쁘다. 유독 기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공색소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연어의 오렌지색은 염색한 거다). 오메가 3가 많다고 하니 가족들 구워주고 나는 몇 점 먹는다. 생선 먹고 체해서 위산 섞인 비린내 나는 트림을 하루 종일 하고 나면 트라우마가 생겨 점점 더 못 먹겠다.
9. 레드와인: 이건 나도 좀 이상한데, 화이트와인은 괜찮은데 왜 레드와인만 물설사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레드와인 한 병 때려 붓고 졸이는 뵈프 부르기뇽 먹기 힘들다. 레드와인으로 졸인 스테이크소스 안 먹는다. 화이트와인도 금방 다서 먹을 때는 괜찮은데 냉장고에 들어갔던 것을 먹으면 배 아프다.
10. 약: 이미 말했지만 제약사에서 나오는 모든 약을 처리하는 게 힘들다. 소화제, 진통제, 지사제, 철분제, 비타민, 엽산, 오메가 3 등 정제되어서 나오는 모든 약을 하루 세 번씩 먹으면 3일 이내에 설사가 나와서 멈추지 않는다. TV에 보니 어느 의사 선생님은 하루에 40알씩 영양 보충제를 먹는다는데 나는 그저 부럽다. 나는 40알 먹기 위한 양의 물만 먹어도 몸에 무리가 온다. 필수 영양소를 음식으로 공급하려 노력한다.
11. 익숙지 않은 곡물: 언젠가 퀴노아를 먹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곡물인데 단백질이 많다나. 오우. 나는 레드와인 마셨을 때 보다 더 극심한 설사를 한다. 통곡물이 아무리 몸에 좋아도 몸에 안 받으면 백해무익이지 않나.
12. 냉동음식: 이건 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7번에 해당되지만, 집에서 만든 음식 냉동실에 넣어 놓은 것도 싫다.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역시나 소화가 힘들어서 극한 상황이 아니면 음식은 냉동실에 넣지 않는다. 마늘 갈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편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나는 그 냄새가 싫다. 냉동실 냄새에 마늘을 갈거나 썰었을 때 나온다는 황화합물이 잠깐사이 숙성하여, 쉰 김치 같은 냄새가 그걸 넣은 모든 음식에서 난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다 가린다. 당연히 소화도 힘들다.
간략하게 말해도 이렇게 길다. 위의 항목을 여러 개 섞은 음식도 많으니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한정적이다. 시리얼+우유/밀가루 우유 설탕 등등 들어간 빵, 케이크, 쿠키/밀가루+유제품인 크림파스타/익숙지 않은 곡물로 만든 버블에 설탕과 얼음 잔뜩 넣어 만든 버블티/밀가루를 튀겨 설탕에 바른 도넛, 꽈배기/아이스크림/참치마요 등등 못먹는다. 과연 나는 기미상궁이다. 당시에는 각광받는 건강음식이라도 내게 안 맞는 것은 결국 유해하다 결론 난 것이 한두 가지 아니지 않나. 그러나 그러면 나는 뭘 먹고살아야 하나.
"이런 색은 자연에서 나오는 염료로 만들 수 없으니 몸에 좋을 리 없다. 너도 먹지 마라."
아마도 1981년 경, 외할머니가 콜라를 보고 하신 말씀이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신봉하는 분위기였고, 할머니의 외양--한복에 쪽진 머리--는 '무지'의 상징이었어서 아무도 할머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시작 때쯤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텔리 중의 인텔리였지만, 대갓집 장손에게 시집오신 관계로 그 많은 자식과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손수 음식을 하셨다는데, 정월이 되기 전 열흘은 예쁜 색을 들인 설음식을 하느라 외할머니 손이 하루는 노란색 하루는 빨간색, 매일 바뀌었다고 한다. 무척 어렸던 내 기억에 할머니 말씀이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는 건, 어떤 병원에 가도 어떤 약을 먹어도 절대로 낫지 않던 입병(구내염)을 이틀 만에 완치시켜 주신 다음이어서였을 거다. 빨리 자라는데 허약하여 입병이 한 번에 다섯 개씩 나서 커지기만 하니 밥을 먹을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할머니가 보시더니 풋콩(에다마메)을 나무 가지 통째로 쪄서 내게 한자리에서 다 먹으라고 하셔서 맛나게 먹고 나니, 이불 깔아주고 낮잠 자라고 하셨고, 다음날도 똑같이 했는데, 정말로 신기하게 입병이 싹 사라진 건 물론이고, 그때부터 50 평생 입병이라면 거의 난 적 없다. 할머니가 곧 돌아가셔서 어떤 원리로 이런 흔한 음식으로 병을 낫게 하셨는지 여쭤보지 못한 것이 한이다. 아마도 이 에피소드가 내가 자연식으로 살아나야겠다고 생각한 진짜 이유인 것 같다.
1999년도에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차가 없던 시절 우리 집 바로 옆에 새로 슈퍼가 오픈했는데, 이름하여 Whole Foods Market. 유기농만 파는 마켓이다. 처음 갔을 땐 야채 말고 모든 것이 본 적 없는 상표라 당황했었지만 차가 없으니 걸어가서 하나둘씩 사 먹어보기 시작했고, 곧 거의 대부분의 식자재를 그 슈퍼에서 사게 되었다. 우리 딸이 아기였을 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었는데, 내가 시간만 좀 투자하면, 가공하지 않은 식자재(주로 야채)를 다듬고 씻어서 한식을 만들어 우리 셋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2000년대에 일주일에 식비로 100-150불 정도 썼다. 당시의 미국기준으로 저소득층의 식비였으나,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비싼 유기농을 먹느라 절약할 줄 모른다고 욕하곤 했고, 나는 이렇게 응수했다. 지금 이렇게 좋은 식자재로 먹어버릇하면 나중에 병원에 써야 할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에 어느 의학박사님도 똑같은 말을 해서 좀 놀랐다. 하하. 나는 기미상궁이 맞나 보다. 그리고 언젠가 인류학 보고서에서 본 적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항생제의 반은 사소한 감기에 처방하는데 쓰고, 나머지 반은 가축에게 먹인다고. 항생제를 잔뜩 먹은 동물의 고기를 많이 먹다 보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당시의 내 우려였고, 요즘은 맞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도 비싸지만 유기농으로 먹는다. 스테이크만 고기인가. 다짐육을 사면 몇 배로 싼데 그걸로 동그랑땡을 맛나게 만들 수도 있고, 예산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Whole Foods Market에도 파는 소꼬리를 고아서 먹곤 했다. 생각보다 소꼬리 먹는 민족이 많아서 미국 슈퍼인데도 판다. 그러나 나는 내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유기농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살면서 유기농 없다고 울부짖지 않는다. 현지의 그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음식을 먹으려 노력할 뿐이지. 새로운 고향에 도착하면 전통시장부터 간다. 하나씩 다 먹어보고, 나한테 괜찮은지 테스트해 보고, 맛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해 보고, 현지 요리법도 배워보고, 정말 재미있다.
나는 에너지레벨이 낮게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하루에 세끼 밥 차려 먹는다. 나 먹으려고. 아무리 아파도 밥은 차려 먹는다. 밥시간을 넘겨 안 먹고 있으면 에너지가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데, 이러다 죽겠구나 겁이 난다. 빨리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하는데 훨씬 오래 걸리기 때문에 체력이 더 떨어져서 먹을 기운도 없어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 집에서는 가능 한 한 자연식으로 먹지만, 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외출을 하면 어차피 며칠 쉬어야 회복되기 때문에 위의 리스트에 있는 음식도 맛있어 보이면 아플 각오를 하고 먹는다. 못하는 것 하고 안 하는 것 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절대로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언젠가는 폭발하여 자제력을 잃고 폭식을 하게 되는데, 그러느니 조금씩 먹으며 '나는 안 먹는 거다'라고 정신승리를 하여 후환을 방지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강박적으로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유불급이라지 않나. 모든 권장섭취량을 매일 꼭 안 채워도 괜찮다. 우리 조상님들은 수천 년간 그렇게 먹고 잘 살아남아왔다. 그 수천 년 간 새로운 건강상식, 외국에서 온 새로운 식자재 없었겠나. 다 먹어보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부작용을 겪고, 그런 지난한 테스트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도 살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음식을 장기간 먹는다면 지금은 건강해서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내가 못 먹는, 위의 리스트에 있는 음식이라면, 적당히 드시기를 권장드린다. 또, 자꾸 바뀌는 유행에 따라먹고, 안 먹고 오락가락하기보다는 조상님의 레시피에 더해 본인의 체질이나 상황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건강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내 말을 믿기 힘들다면, 조상님을 믿어보자.
추신. 나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밥 하기는 더 힘들지만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밥을 하는데, 이웃의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곤 했다. 그분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내 생존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 결국 나는 집 가까이 사는 한국사람을 모른 척하게 되었다. 어차피 곧 이사 갈 테니. 이 자리를 빌려 미안했단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