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높여 주는 작은 배려: 축하 전화.

by crowbamboo

“김과장. 축하해.

드디어 우리 동기 중에 과장으로 승진한 사람이 나왔네.

그동안 고생 많았다.

너가 우리 동기중에 가장 먼저 승진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틀리지 않았네”


일 잘하고 성격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박대리는 내심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많이 기대했는데 승진에 탈락하고 라이벌 격인 김대리가 이번에 승진하자 축하전화를 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항상 우수직원으로 칭찬받아 왔고 직장동료들도 박대리가 동기중에 가장 먼저 승진할 거라 입을 모아 말해왔기에,

이번 승진에 탈락하자 박대리는 섭섭하고 화나기도 하였지만 동기의 승진을 누구보다 먼저 축하해 준 것이다.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한 김대리는 박대리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동기중에 항상 자기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온 박대리보다 먼저 승진하여 박대리가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축하전화가 온 것이었다.

김대리는 라이벌이자 동기인 박대리가 누구보다 먼저 축하전화를 해줘서 감동 먹었다.


회사원이라면 승진은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

입사일은 같지만 모두가 같은 날에 승진의 기쁨을 누리진 못한다.

이런 저런 사유로 앞 선자와 뒤따르는 자로 구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승진에 누락되었다고 낙담할 일 1도 없다.

승진 한번 빨랐다고 해서 항상 앞서 가는 것도 아니고,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있는 승진인사에서 고작 한번 지나간 것이다.


이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라이벌로 생각하거나 한수 아래라고 생각한 사람이 승진을 하게 되면 축하전화나 축하문자는 고사하고,

인사가 잘못되었다는 둥 화를 내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좋지 않는 얘기를 하곤 한다.

‘그 친구 업무 능력은 그저 그런데 상사에게 잘하다 보니 승진한 것 같다’‘옆 동료가 바쁜 것은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실적만 챙긴다’ 등등


어떤 사람은 승진에 누락되었다고 화를 내며 회사밖으로 나가거나 몇날 몇일을 인상 쓰고 다님으로써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참 속 좁고 볼품없는 행동들이다.


설령, 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이제 와서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CEO의 결재를 받아 승진 발표가 났는데 취소될 리 만무하다.

그러니 그냥 받아들이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결국 그런 대인배 같은 태도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이 주변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설령 퍼져 나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회사에서 내편이 되어 줄 동료 한 명은 만든 것이다.


나는 팀장으로 승진하고 나서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았다.

대관업무를 하다 보니 몇 개월 정도 빨리 승진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기준으로 최소 승진 연차에 승진하게 된 것이었다.

회사 전체에서 그런 연차로 승진한 사람이 겨우 몇 명에 불과했다.


승진 발표 후 친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이번 최소 연차에 승진한 사람들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얘기를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기로 맘 먹고 있었다.


승진 발표 다음날 아침 일찍,

나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지내던, 업무능력 우수하고 동료들로부터 항상 좋게 평가받고 있는 직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 그 동기 직원은 밝은 목소리로

‘00야,

승진 축하한다.

어제 전화했더니 계속 통화 중이더라.

그래서 아침 일찍 전화했다.

정말 축하한다’


그 직원은 지금까지 승진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서 항상 동기들 중 선두에 있었기에, 이번 인사로 매우 실망했을 거라 생각하여 축하전화를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밝은 목소리로 축하해 줘서 깜짝 놀랐다.


기분이 좋았다.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괜히 그 친구에게 미안해졌다.


회사 생활하는 내내 나는 그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런 품성을 가져서 인지 그 친구는 회사에서 누구보다 좋게 인정받아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회사 생활이란 것이 그런 가 보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조금

,

아주 조금만 더 앞에 두고 배려해 준다면

,

내가 나를 잘 봐 달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동료들은 알아서 나의 가치를 높여 준다.


“사소한 축하전화 한통이 그 사람의 인격이었다.

그러한 인격들이 쌓여 그 사람의 평판이 되고,

그 평판은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축하의 전화를, 힘든 일이 있으면 위로의 전화를 누구보다 먼저 해보자.

그 대상이 누구든…


(인사관련 팁 한가지)

회사 승진 떄가 되면 이미 많은 승진 후보자들 명단이 직원들 사이에 돌아다닌다.

대부분 찌라시 수준이다.

아마 누군가 술 한잔하면서, 아니면 재미삼아, 자기기준에 맞춰 추측성 인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추측성 인사를 주변사람 누군가에게 슬쩍 말하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간다.

그런 명단이 몇 단계 거치다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대다수의 직원들조차 당연하다는 듯이 그 대상자 이름을 말한다.

‘이번에 000가 승진한다더라.

이미 결정 났다더라’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그렇게 거명되고 있는 사람에게 승진 후 직잭을 부르며, ‘축하합니다. 팀장님(지점장님, 본부장님...)’라고 말하며 내가 니 편이란 것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한다.

참 어색하고 재미있는 광경이다.


승진하고 싶은가

?

그러면, 이런 상황일 때 조심해야 한다.

승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순간 위험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위직일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생각해 보자.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인사업무를 보조하는 인사부 직원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승진시키게 된다.

많은 경쟁자를 비교하여 조금이라도 더 우수한 직원을 승진시키다 보니 검토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인사권자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000가 이미 승진자로 결정되었다는 소문을 들으면 인사권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김이 빠져도 너무 많이 빠져버리게 된다.

이런 김빠지는 인사를 절대권력을 가진 인사권자가 왜 해야 할까?

인사권자는 마치 등 떠밀려 인사를 하는 것 같고,

직원들은 인사권자와 이름이 나오는 승진대상자가 어떠 어떠한 인연이나 인맥때문에 승진한다고 떠들고 다닐 것이다.


그때부터 그 승진대상자의 업무실력, 리더십,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좋지 않는 쪽으로 몰아져 간다.

결국 승진자 명단에서 빠질 확률은 최고치에 달하게 된다.


그럼 회식자리에서 입바른 직원이 아부성으로 축하하는 발언을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하게 부인하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줘라.

무대응으로 있으면 그 아부성 발언을 긍정하게 되는 것으로 오해받게 되고 그러한 사실은 순식간에 직원의 입을 통해 인사라인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승진하고 싶은가?

그러면, 입다물고 있으라.

그리고, 입다물게 하라.

입을 열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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